IFC, 유럽금융의 기후리스크 지원 이니셔티브 ‘클라이마랩’ 출범

2024-09-04     송준호 editor

국제금융공사(IFC)가 2일(현지시각) 유럽에서 금융기관의 기후 리스크 대응을 지원하는 '클라이마랩(Climalab) 이니셔티브'를 출범했다. IFC는 "클라이마랩은 다자간개발기관이 금융 기관의 기후 회복력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설한 최초의 이니셔티브"라고 설명했다.

IFC 지속가능 금융 자문 서비스의 매니저인 릴리아나 포죠는 “기후변화는 경제에 중대한 금융 위험을 초래하며, 금융기관은 이를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클라이마랩을 통해 은행과 기타 금융기관이 복잡한 기후 리스크를 넘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서 발생하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후재해로 연 23조원 손실...클라이마랩으로 대응 전략 지원

클라이마랩이 출범한 이유로는 유럽이 기후 위험으로 인해 금융 부문에서 큰 손해를 보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IFC는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기후 관련 재해가 1980년부터 2022년까지 약 6500억유로(약 964조원)의 손실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155억유로(약 23조원)에 달한다. 세계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심각한 환경 재해가 발생하면 부실 대출이 0.37%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이니셔티브는 IFC가 네덜란드 정부와 협력하여 출범됐으며, 은행이 기후 위험 관리와 지속 가능성 통합에 대한 전문성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니셔티브는 기후 관련 위험을 평가하고, 이를 의무 공시와 지속가능성 보고서 통합에 초점을 맞춰서 지원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규제에 부합하는 전환 및 적응 전략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다.

클라이마랩은 시범 운영 중이며, 11월부터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참여를 원하는 금융기관은 IFC 이메일(clima@ifc.org)로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투자자 94%, 포트폴리오 영향 줄이려...한 달에 한번 ESG평가등급 활용

한편, 투자자들도 기후변화로 인해 볼 수 있는 손실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기후변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ESG평가 등급을 중요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는 28일(현지시각) ‘진행 상황 추적: ESG 등급 및 데이터 상품 규제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2023년 CDP를 통해 정보를 공개하는 금융기관의 85%가 비즈니스에 잠재적인 재무 및 전략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후 관련 기회를 공개했다. 

총자산이 4조달러에 달하는 18개 금융기관은 ESG평가 등급 개선을 실질적인 재무 기회 창출의 주요 동인으로 꼽았다. 금융기관 대다수는 이를 통해 자본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며, 제품과 서비스 수요 증가로 인한 수익 증가와 자산 재평가로 인한 포트폴리오 가치 상승의 가능성도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대로 ESG 평가 등급의 활용도는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투자자 94%는 포트폴리오의 기후변화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이상 ESG 평가와 데이터 상품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DP는 세계 각국이 IOSCO의 ESG평가기관 규제 권고안에 따라 법적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CDP

다만, CDP는 ESG평가가 그린워싱에 사용되지 않도록 규제당국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는 2021년 ESG평가기관별 평가 방법론이 다르고 결과가 천차만별이라며, 비교가능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규제당국이 ESG 평가기관과 데이터에 대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CDP는 보고서에서 ▲유럽연합 ▲홍콩 ▲인도 ▲일본 ▲싱가포르 ▲영국이 IOSCO의 권고안에 따라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EU는 최종안 채택을 기다리고 있으며 오는 가을 발효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지난해 3월 평가기관 규제에 대해 업계와 협의를 시작했고, 2025년 새 법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