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아프리카 국가 GDP 최대 5% 감소..아프리카에 투자한 기업, 어딜까?

2024-09-09     유미지 editor
세계기상기구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아프리카 국가의 경제 생산량이 최대 5%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WMO

세계기상기구(Weather Meteorological Organization, WMO)는 지난 5일(현지시간) ‘아프리카의 기상 현황’ 보고서를 내고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아프리카 국가의 경제 생산량이 최대 5%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국가들은 극단적인 기후에 맞서 싸우기 위해 GDP의 최대 9%를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아프리카 지역의 기후 적응에 드는 비용이 향후 10년 동안 연간 300억~500억 달러(약 40조원~67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더 많은 투자를 촉구했다. 

이어 아프리카가 세계 평균보다 더 빨리 따뜻해지고 있으며, 특히 북아프리카가 가장 빨리 더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집트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밀 수확량이 감소하고 물 부족 문제가 발생하여 곡물과 에너지 수입에 대한 국가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동안 아프리카는 기후 완화 및 적응 프로젝트에 몇몇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용 가능한 1000억달러(약 133조원) 규모의 ‘손실과 피해기금’ 중에서 아프리카가 얻는 부분은 매우 적다고 아프리카 정부 관료들은 전했다.

실제로 선진국보다 오염 물질을 훨씬 적게 배출했지만 기후 변화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아프리카는 매년 세계 기후 재정의 1%만을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UNFCCC) 사무총장인 사이먼 스틸(Simon Stiell)은 "기후 솔루션을 추진할 수 있는 아프리카의 막대한 잠재력은 투자 부족이라는 만연한 현상으로 인해 좌절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틸 사무총장은 또 "온실가스 배출에 기여하는 나무와 같은 조리용 전통 연료 사용의 중단을 위한 비용 연간 40억달러(약 5조원)를 포함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작년에 ​​청정에너지에 사용된 4000억달러(약 533조원)가 넘는데, 그 중 아프리카 국가에 사용된 것은 26억달러(약 3조원)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아제르바이잔 바쿠(Baku)에서 열리는 COP29를 앞두고 아프리카에서 더 많은 기후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스틸은 전했다. 이 회의에서 국가들은 새로운 국제 기후 자금 목표에 대한 합의를 모색할 예정이다.

 

아프리카를 새로운 투자처로 삼은 기업들.. 헬리오스, 블루 포레스트

한편, 최근 아프리카에 투자한 기업들도 있다.

헬리오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Helios Investment Partners)는 유럽투자은행과 기타 기후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에 초점을 맞춘 최대 규모의 기후 펀드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클리어(Clear)라는 이름의 이 펀드는 '헬리오스 기후, 에너지 접근 및 회복력 기금'으로 초기 비용은 약 2억달러(2668억원)를 모금했으며, 목표 금액은 4억달러(약 5336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아프리카에 초점을 맞춘 최대 규모의 기후 기금이다.

클리어는 녹색 에너지, 운송, 농업과 재활용, 자원 활용의 효율성에 중점을 둔 아프리카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인 아넬리즈 도즈(Anneliese Dodds)는 성명을 통해 "영국이 지원하는 클리어 펀드는 탄소 배출을 피하고 줄이고자 하는 중소 규모 아프리카 기업에 투자하는 최초의 펀드"라며 "사람들이 더 회복력을 갖추고 기후 위기에 적응하도록 돕는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 BP 임원인 바히드 포투히(Vahid Fotuhi)가 설립한 블루 포레스트(Blue Forest)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고 보호하는 라이선스를 확득했다고 밝혔다. 해안선을 따라 자라는 맹그로브는 육지에서 자라는 나무보다 10배 많은 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루 포레스트는 11월에 싱가포르 두 배 크기의 땅에 2억그루의 맹그로브 나무를 심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맹그로브 나무가 흡수하는 탄소크레딧을 사전 판매해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블루 포레스트는 이 작업을 준비하는 데 100만달러(약 13억 4000만원)를 지출했으며, 추가로 6000만달러(약 803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맹그로브 나무가 60년의 수명을 지녔다고 가정했을 때 대기에서 2040만 톤의 탄소를 제거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루 포레스트의 설립자인 바히드 포투히는 "사전 판매 메커니즘을 통해 탄소 자금 조달을 일찍 시작했고 그 돈을 사용해 나무를 심을 수 있게 됐다. 나무가 자라 탄소크레딧을 생성하면, 우리는 이를 사용해 대출을 갚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투히는 일부 초기 탄소 크레딧이 유럽 기관 투자자에게 사전 판매되었다고 말했지만, 회사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