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2030년 재생에너지 56% 달성 목표..."변화 안하면 비용 더 든다"

2024-09-09     홍명표 editor
 펄럭이는 폴란드 국기./픽사베이.

폴란드가 재생에너지 목표를 강화했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는 폴란드 정부가 2030년까지 전력의 56%를 재생에너지로 채울 것이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월 발표된 50%보다 높은 수치다. 

이날 폴란드 기후부 장관 파울리나 헤닉-클로스카(Paulina Hennig-Kloska)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국가 에너지 및 기후 계획 초안을 발표하면서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헤닉-클로스카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정부 계획 내에서 기본적인 핵심요소에 대한 논쟁은 더 이상 없다. 변화하지 않으면 변화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폴란드 정부가 에너지 전환을 지연시키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큰 비용을 초래한다고 공식 인정한 것이다. 

여기서 기본적인 핵심요소란 재생에너지 목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 에너지 소비 감소 목표, 석탄 의존도 감소 목표 등을 말한다. 

이번 목표는 선거 전 공약이었던 70%보다 낮지만, 2월 발표된 50% 목표보다는 높은 수치다. 이 계획에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4% 줄이고, 1차 에너지 소비를 2020년 대비 16.7% 줄이는 것도 포함돼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폴란드는 총 7920억즈워티(약 275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을 가속화하고 석탄 의존도를 줄이며, 과거 정책으로 인해 지연된 육상풍력 발전 개발과 2049년까지 연장된 석탄 채굴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로이터는 폴란드의 이번 기후 전략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 55% 줄인다는 EU의 궁극적인 기후 목표와도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정부 기후 목표 비판적 평가도...

"재생에너지 잠재력 그보다 높다" 

한편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비영리 연구소 인스트랫(Instrat)은 이번 폴란드 정부의 목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재생에너지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폴란드 내 석탄 사용을 지나치게 오래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스트랫은 재생에너지 기술 목표를 더 높이면 장기적으로는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계획에서 폴란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4%, 1차 에너지(자연 상태에서 채취한 직접 사용 에너지) 소비는 2020년 대비 16.7%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인스트랫은 이러한 폴란드 정부의 계획이 소극적이며, 에너지 전환은 단기간에 끝낼 수 없는 과제인만큼, 재생에너지 확충을 보다 가속화하면 2035년이나 2040년경에는 획기적으로 수입 가스 및 석탄 사용을 감소시켜 보다 빨리 에너지 자립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