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후특사 중국 첫 방문 마무리…기후기금 재원, NDC, 非CO2 온실가스 논의
미국과 중국은 올해 COP29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후 재정과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새로운 목표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주 4∼6일(현지 시각) 미국 대통령 직속 존 포데스타 미 기후특사의 중국 방문이 마무리됨에 따라, 로이터, 파이낸셜 타임스(FT),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회담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포데스타, “기후 금융 재원에 의견 차이 좁히는 데 진전 이뤄”
이번 회담의 핵심은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제29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개발도상국을 돕기 위한 주요 신규 기금에 대한 합의였다.
미국과 중국이 기후 금융과 같은 문제에 대해 여전히 “약간의 차이”를 보였지만, 이번 주 회담에서 이를 좁히는 데 진전을 이루었다고 포데스타 기후특사가 6일 베이징에서 말했다. “양국 관계에서 약간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양국 국민과 기후를 위해 협력할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다"고 포데스타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 류전민 중국 기후특사와의 회담 후 기자들에게 말했다.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에서 거의 200개국이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정의롭고 질서 있고 공정한 방식으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로 합의했다. 유엔 프로세스에 명시된 로드맵에 따라 올해 각국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기 위해 연간 1000억달러(약 134조원)의 달성하는 데 합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참가국들은 어떤 재원을 포함해야 하는지, 누가 기여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
미국은 기금의 기부자 기반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과 다른 대규모 개발도상국은 선진국이 의무를 희석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개발도상국들은 역사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았던 선진국이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에 대해 재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NDC, 非CO2 온실가스, 산림 손실 등 논의
포데스타 기후특사는 양국이 야심 찬 2035년 기후 목표(NDC)를 UN에 제출하기 위한 준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겠다고 약속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따라 당사국은 2025년 2월까지 갱신된 2035년 NDC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메탄과 아산화질소와 같은 비(非) CO2 온실가스 감축에 관한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포데스타 기후특사는 전했다. 그는 “메탄은 덜 주목받지만 지구 온난화의 원인 중 절반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발표에 따르면, 양측은 2030년까지 삼림 손실을 중단하고 역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진전시키겠다는 의지를 상기했다. 이를 위해 불법 수입 금지에 대한 각국의 법률을 시행하고, 전 세계의 삼림 보호와 지속 가능한 관리를 촉진하기 위한 논의와 협력을 계속해 나갈 의지를 표명했다.
중국, "미국 측이 정책 안정 유지하기를 희망"며 대선 불확실성 언급
전문가들은 전 세계 온실가스의 40%를 배출하는 세계 2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양국 간의 기후 협력은 파리 협정과 같은 글로벌 협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나,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이번 주 회담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평했다.
중국이 발표한 회담 요약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6일 회담에서 포데스타 기후특사에게 “미국 측이 정책 안정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포데스타 기후특사의 이번 베이징 방문은 존 케리 국무장관에 이어 기후특사로 취임한 이후 첫 방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주 포데스타의 과제 중 하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하더라도 미국이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중국 지도자들을 설득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비영리 단체인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의 기후 담당 부국장인 케이트 로건(Kate Logan)은 “올해 초 중국은 트럼프 시나리오를 예상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그러나 “이제 중국은 미국의 지속적인 관여와 압박이 4년 더 지속된다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피스 동아시아의 글로벌 정책 고문인 야오 제(Yao Zhe)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중국에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도록 계속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중국도 비슷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파리 협정을 탈퇴할 경우 중국이 지도력 공백을 메우려고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야오는 “미국 대선은 필연적으로 중국의 고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