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는 남아공, 중국은 스페인에 투자...그린수소 프로젝트 속속 등장

2024-09-11     유미지 editor
유럽연합(EU)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그린수소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약 471억원의 보조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유럽연합

유럽연합(EU)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친환경 수소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약 6억2800만랜드(약 471억원) 규모의 두 가지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유럽 ​​국가들은 미래의 연료 공급을 확보하고 중국산 수소의 유럽시장 잠식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전역의 그린수소 프로젝트에 투자해 왔다.

그린수소 프로젝트는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리하여 연료를 생산한다. 이는 운송, 석유화학, 철강 등 여러 산업에서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EU의 첫 번째 지원금은 1억4000만 랜드(약 105억원) 규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아프리카 국영 기업인 트랜스넷(Transnet)에 인프라 비용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철도, 항만, 파이프라인 및 기타 물류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자금은 국영 개발은행인 AFD(Agence Francaise de Developpement)에서 나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EU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트랜스넷이 "운영뿐만 아니라 국내 및 수출 시장에서 수소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100억랜드(약 371억원) 규모의 또 다른 지원금은 수소 생산, 저장 및 운송에 투자하기 위해 공공 및 민간 자금을 유치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전기에너지부 장관인 코시엔초 라목고파(Kgosientsho Ramokgopa)는 "우리는 그린수소가 국가의 진정한 산업화를 이룰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중국 엔비전 에너지, 스페인에 10억달러 규모의 그린수소 산업단지 건설

엔비전 에너지는 스페인에 10억달러 규모의 그린수소 산업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엔비전 에너지 

유럽연합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그린수소의 대안으로 여겼다면 중국은 스페인을 선택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의 풍력 터빈 기술 회사 엔비전 에너지(Envision Energy)는 스페인에 10억달러(약 1조 3000억원) 규모의 그린수소 산업단지를 개발해 유럽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풍부한 일조량과 풍력 자원을 지닌 스페인은 그린수소 산업에 큰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여겨진다. 엔비전 에너지는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 총리가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이며 산업단지와 관련된 양해각서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전기를 사용하여 물에서 수소를 분리하는 기계인 전해조를 생산하고, 현지에서 생산된 태양광, 풍력 및 바이오매스 에너지로 구동될 것이라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전해조는 수소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유럽은 전해조 부문의 리더였지만 현재 중국의 경쟁업체들이 유럽보다 80%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이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산업단지는 스페인에서 5기가와트의 전해 용량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이는 스페인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로 삼은 11기가와트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름을 밝혀지지 않았다. 엔비전 에너지는 스페인 정부와 협력하여 산업단지 부지를 찾고 2026년 상반기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에너지 기업 하이그린 에너지(Hygreen Energy) 또한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주 우엘바(Huelva) 지역에 20억유로(약 3조원)를 투자하여 그린수소 생산공장을 건설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말라가 지역에는 그린수소와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는 공장을 건설하여 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주스페인대사관이 동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