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의 리튬 생산량 조정에 따라 리튬 관련주 급등

2024-09-13     유인영 editor
이미지=CATL X(트위터)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이 주요 광산에서 리튬 생산을 중단했다. 리튬 공급 과잉 우려가 완화되면서 리튬 관련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1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리튬 광산업체 앨버말(Albemarle)의 주가는 11일 뉴욕에서 17%까지 올랐고, SQM은 12%까지 상승했다. 필바라 미네랄(Pilbara Minerals)은 시드니에서 17%, 텐치리튬(Tianqi Lithium)은 홍콩에서 16% 상승했다.

 

UBS, 중국의 월간 탄산리튬 생산량 8% 감소할 것

로이터에 따르면, CATL은 11일 남부 장시성의 리튬 생산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ATL이 소유한 장시성 이춘시에 있는 리튬 광산은 중국 내 리튬 공급이 급증한 주요 원인이다. CATL은 2022년 4월에 8억6500만위안(약 1630억원)에 장시성 리튬 광산에 대한 채굴권을 취득했다. 

스위스 금융 기업 USB 그룹은 "이번 리튬 생산 중단은 중국의 월간 탄산리튬(lithium carbonate) 생산량을 8% 감소시킬 것이며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UBS는 남은 2024년 동안 리튬 가격이 11%에서 2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궈타이쥔안 증권(Guotai Junan Securities)은 아르헨티나의 살 데 비다(Sal de Vida)를 비롯한 여러 프로젝트의 속도가 둔화하는 등 리튬 공급이 긴축될 조짐을 보이면서 리튬 가격이 2026년부터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튬 주가는 일반적으로 원자재 가격보다 6~9개월 앞서 상승하기 시작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리튬 가격 하락…반등 시작하나

리튬 관련 주가 / 블룸버그

올해 리튬 주가는 전기 자동차 판매 둔화로 인해 공급 과잉이 배터리 제조업체의 수요를 압도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호주 리튬 광산 기업 필바라 미네랄 주가는 지난 10일 2년 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아카듐 리튬(Arcadium Lithium)과 코어 리튬(Core Lithium)을 비롯한 호주의 리튬 생산업체는 고비용의 광산을 폐쇄해야 했다. 글로벌 리튬 리소스(Global Lithium Resources)는 10일 예상보다 긴 장기적인 가격 하락을 이유로 자사의 프로젝트에서 즉시 비용을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앨버말은 가격 하락이 심화함에 따라 호주에서 현재 처리 능력의 절반을 폐쇄하고 확장을 보류했다.

반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리튬 생산을 확장한 기업도 있다. 포스코가 투자한 미국의 에너지엑스(Energy X)는 지난 6월 연간 2만5000톤의 리튬을 생산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엑스는 향후 전기 자동차의 보급이 늘게 됨과 함께 필요한 리튬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리라고 예상했다. 회사는 배터리 전기차(BEV)의 시장 보급률이 1% 증가할 때마다 리튬 수요는 연간 7만 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