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G 보고서, AI 활용 기업, 탈탄소화와 수익 동시에 잡는다

2024-09-19     홍명표 editor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와 CO AI가 발표한 보고서 표지./홈페이지.

인공지능(AI)이 기업들의 탈탄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각)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보고서를 발표, 전 세계 기업의 절반 이상이 AI를 배출량 측정, 보고 등 주요 탈탄소화 영역에서 중요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AI가 지속가능성 제고는 물론 기업들의 경제적 수익 확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16개 산업과 26개국에 걸쳐 연 매출 1억 달러(약 1332억원)에서 200억 달러(약 26조원) 이상인, 직원 1000명 이상의 기업의 임원 186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AI 활용이 배출량 감축과 재정적 이익에서 상당한 성과 거둬

기업들의 저탄소 전환 현황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약 2000개 기업 중 약 11%만이 목표에 따른 배출량 감소를 달성했다고 답했으며,  스코프 1, 2, 3을 모두 포괄하는 배출량 보고 기업 또한 9%에 불과했다. 이는 2023년 10%에서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AI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배출량 감축과 재정적 이익 모두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분의 2 이상이 연간 매출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순 탈탄소화 이익을 보고했으며, 25%의 기업은 매출의 7% 이상, 즉 약 2억 달러(약 2664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실현했다. 이러한 재정적 이익은 주로 비용 절감, 효율성 향상, 폐기물 감소, 재생에너지 사용 등의 요인에서 기인했다. 

BCG의 기후 및 지속 가능성 부문 글로벌 리더인 후베르투스 마이넥(Hubertus Meinecke)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탈탄소화를 통해 상당한 재정적 이익과 평판 향상, 운영 효율성을 얻고 있다”며 AI의 활용이 이러한 성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를 통해 배출량 감소를 실현한 기업은 매출의 7% 이상에 달하는 이익 창출 가능성이 4.5배 더 높았으며, 제품의 전체 수명 주기 동안 발생하는 배출량을 측정하는 기업도 재정적 성장 가능성이 더 높았다. 제품의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정확하게 집계하기 위해서는 원자재 선택, 제조 공정 최적화, 운송 방법 개선 등 배출량 감축이 필요한 모든 부분을 면밀히 파악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용 절감 및 효율성 달성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AI는 이러한 작업을 돕는 핵심 도구가 된다.  

그러나 AI 활용에 있어 비용과 기술 향상 문제는 여전히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AI 기반 솔루션의 높은 초기 도입 비용과 기술적 전문성 부족이 주요한 도전 과제로 지적됐다.

BCG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이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탈탄소화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성과 재정적 성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AI가 기업들의 탈탄소화 노력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열쇠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 이번 조사는, 앞으로의 기업 경영 전략에서 AI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