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브라질서 자사 역사상 최대 탄소 크레딧 구매 계약 체결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META)가 대규모 탄소 상쇄 크레딧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메타가 브라질 투자은행 BTG 팩추얼의 산림 자산 관리 부문(Timberland Investment Group, TIG)로부터 2038년까지 최대 390만 개의 탄소 크레딧을 매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산림 탄소 크레딧의 지난주 평균 가격은 크레딧당 4.22달러(약 5620원)로, 이를 기준으로 하면 이번 거래 액수는 최대 1600만달러(약 2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메타는 BTG 팩츄얼 TIG로부터 130만 개의 탄소 배출권을 구매하고, 추가로 260만 개의 배출권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게 됐다.
메타는 이번 거래가 자사 역사상 단일 프로젝트에서 이루어진 가장 큰 규모의 탄소 크레딧 구매 계약이며, 2030년까지 공급망 전체 넷제로 달성이라는 기후 목표 실현에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 "단일 프로젝트에서 이뤄진 가장 큰 탄소 제거 거래"
BTG 팩츄얼 TIG는 메타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등과도 거래
한편 BTG 팩츄얼 TIG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700만 개 이상의 묘목을 심는 대규모 산림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 여기서 발생한 탄소 크레딧을 메타 등 여러 기업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800만 개의 탄소 크레딧 판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탄소 제거 사상 최대 규모 거래로, 지난해 침체돼있던 탄소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NGO인 국제보호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의 지원을 받고 있는 BTG 팩츄얼 TIG의 복원 사업은 삼림 벌채 지역에서 약 13만5000헥타르(약 4억837만평)의 자연림을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3만7000헥타르(약 1억1192만평)에 700만 그루 이상의 묘목을 심었고, 훼손되고 파괴된 약 2600헥타르(약 786만평)의 자연림을 복원하고 있다.
최근 식품 대기업 네슬레와 패션 브랜드 구찌를 포함한 여러 기업들이 탄소 크레딧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구매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메타와 MS는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 크레딧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메타의 경우, 세계자원연구소(WRI)와 협력, 인공지능(AI) 기술로 숲의 우거진 나무 윗 부분을 이미지화하여 분석하는 글로벌 숲 지도 제작 기술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재조림 등 숲 복원 사업의 진척도를 모니터링하거나 삼림 벌채 활동을 감시할 수도 있다. BTG 팩츄얼 TIG 또한 메타의 이러한 기술을 채용, 산림 복원 프로젝트에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