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국가들, SAF 확대 전략 추진 중... SAF 시대 열리나

2024-09-24     이재영 editor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지속가능항공유(SAF)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는 각국의 SAF 프로젝트 및 협약 진행 상황을 정리해 보도했다.

SAF는 기존 항공유와 달리 재생가능한 자원이나 폐기물에서 생산된 연료로서, 기존 항공기 엔진과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SAF는 기존 화석연료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주요 원료로는 폐식용유, 동물성 지방, 농업 폐기물 등이 있다. 

GS칼텍스의 SAF 수출선 / GS칼텍스 

▶ 한국(South Korea) 

지난 8월 30일(현지시각)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지속가능항공유(SAF) 확산 전략’을 공동 발표했다. 2027년부터 출국하는 모든 국제 항공편은 1%의 SAF를 의무적으로 혼합해야 한다. 이는 UN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추진하는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가 2027년부터 의무화되기 때문이다. 

SK에너지는 9월 11일 SAF 생산시설을 완공, 대한항공 여객기에 SAF를 공급할 예정이며, GS칼텍스 또한 9월 19일 국제인증을 받은 SAF를 일본 나리타 공항에 수출했다고 발표했다.

▶ 대만(Taiwan)

대만 정부는 민간 항공사에 2030년부터 항공유에 SAF를 최대 5%까지 혼합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아직 의무화하지는 않았다. 

대만 국영 정유업체 CPC는 내년 상반기부터 SAF를 수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인도네시아(Indonesia)

인도네시아는 2020년까지 기존 항공유에 3%의 SAF를 혼합할 것을 의무화했지만, 아직까지 시행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6월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Pertamina)는 SAF 구매를 위한 첫 번째 입찰을 진행, 8월 공급이 시작됐다. 

▶ 싱가포르 (Singapore)

싱가포르는 올해 2월 2026년부터 SAF 혼합 목표를 1%로 설정하고 2030년까지 3~5%로 목표를 상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여행 거리와 좌석 등급 등에 따라 SAF 사용 부담금을 승객에게 징수할 계획이다. 

▶ 중국(China)

중국은 현재 SAF 의무화 제도가 없다.

다만 중국 민간항공국은 올해 7월 SAF 기술센터를 설립, SAF 사용을 위한 표준 설정 및 제품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 뉴질랜드(New Zealand)

뉴질랜드 또한 SAF 의무화 정책은 없으나, 뉴질랜드 대표 항공사 에어 뉴질랜드(Air New Zealand)는 지난 6월 중국 바이오 연료기업 에코세레스(EcoCeres)로부터 약 50만리터의 SAF를 수입한 바 있다. 

▶ 말레이시아(Malaysia)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발표한 국가 에너지전환 로드맵에서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으나 1% SAF 혼합 의무화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SAF 혼합 의무화 비중은 2050년까지 47%로 상향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나스(Petronas)는 지난해 10월 일본 정유기업 이데미츠 코산(Idemitsu Kosan)와 SAF 개발 및 유통 협력을 위한 예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 인도(India)

인도는 2027년 항공유에서 SAF 비중을 1%, 2028년까지 2%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규제는 일단 국제 항공편에만 적용될 예정이다.

로이터는 지난해 6월 인도석유공사가 연간 8만톤의 SAF 생산 공장을 인도 북부에 위치한 산업 중심지 하리아나(Haryana)주에 건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일본(Japan)

일본은 2030년부터 일본 공항을 이용하는 국제 항공편에 SAF 혼합율 10%의 항공유 사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본의 대형 식품 원료기업 후지 오일(Fuji Oil)은 지난해 5월 일본의 주요 종합상사인 이토추(Itochu) 상사와 함께 SAF 생산 계획을 시작한 바 있다.

일본 최대 항공사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 또한 SAF 구매를 위해 이토추 상사 및 미국 청정연료업체 레이븐 SR(Raven SR)과 협력하고 있다. 

▶ 필리핀(Philippines)

필리핀에는 아직 SAF 의무화 정책은 없다.

다만 필리핀 저가 항공사 세부퍼시픽(Cebu Pacific)은 9월부터 싱가포르에서 마닐라로 향하는 항공편에 SAF를 35% 혼합한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 호주(Australia)

호주 또한 아직 SAF 의무화 정책이 없다.

그러나 2022년 11월, 호주 항공사 콴타스 그룹(Qantas Group)은 호주 우체국, KPMG 호주 법인, 보스톤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호주 법인,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 맥쿼리 그룹(Macquarie Group) 등과 협력하여 지속가능항공유연합을 출범시켰다.   

2023년 3월 콴타스와 에어버스(Airbus)는 호주 퀸즐랜드주에 농업 부산물 원료로 하는 SAF 생산시설에 공동으로 200만호주달러(약 19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