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이 선택한 SMR 스타트업 오클로, 규제위 승인될까?

2024-09-27     유인영 editor
이미지=오클로

원자력 신생기업 오클로(Oklo)가 아이다호에 계획된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한 부지 조사 작업을 시작하기 위한 승인을 받았다. 

25일(현지 시각) 오클로는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인프라 계획, 환경 조사, 지반 공학적 평가 등의 부지 조사를 실시하기 위한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오클로 CEO 제이콥 드위트(Jacob DeWitte)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에 착공하여 이듬해 원자로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샘 알트먼, 오클로의 이사회 의장 맡고 있어

오클로는 장기 계약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전력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원자로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클로는 오픈AI(OpenAI) CEO 샘 알트먼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알트C(AltC Acquisition)와의 합병을 통해 5월에 상장했다. 알트먼은 오클로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오클로는 오로라(Aurora)라는 이름의 SMR을 개발 중이다. 오클로는 오로라가 15메가와트(MW)에서 100MW 정도의 작고 간단한 설계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DOE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평균 원자로는 약 1000MW 수준이다. 드위트는 오클로의 SMR이 50MW 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한 데이터 센터에 매우 적합하다고 말했다. 

20일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스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계획을 발표한 이후 오클로의 주가는 약 26% 상승했다. 드위트는 스리마일섬의 재가동이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테크 산업이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드위트는 핵연료가 오클로의 큰 제약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5월 러시아로부터의 우라늄 수입을 금지했으며, 러시아는 미국 핵연료 수입의 약 35%를 차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핵연료의 미국 내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27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오클로는 미국에 본사를 둔 핵연료 공급업체인 센트러스 에너지(Centrus Energy)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센트러스는 지난 10월 오하이오주 픽턴에서 농축 작업을 시작했다. 드위트는 센트러스가 현재 미국 전체에서 필요한 규모로 생산하지 않고 있지만, 오클로는 아이다호 공장을 위한 연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드위트는 회사의 원자로가 연료를 재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공급망을 다양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활용 연료는 2029년 이후까지는 의미 있는 양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NRC 허가 실패는 코로나로 인해 대면 감사 못했기 때문

오클로는 원자로 건설 및 운영을 위해 원자력 규제 위원회(NRC)의 승인이 필요하다. NRC는 2022년 안전성 정보가 누락을 사유로 오클로의 허가 신청을 거부했다. 오클로는 2025년 재신청할 계획이며, 현재 사전 신청 검토 과정에 있다. 드위트는 첫 번째 신청이 거부된 이유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 감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점을 들었다. 오클로는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을 선언한 당일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드위트는 "누락된 정보는 주로 소통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드위트는 NRC 검토가 얼마나 오래 걸리느냐에 따라 2027년 가동 일정이 미뤄질 위험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오클로는 최근 통과된 원자력 발전 촉진법(어드밴스법, ADVANCE 법)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드밴스법은 NRC가 원자로 건설 및 운영을 위한 라이센스 신청에 대한 결정을 신속히 내리도록 지시한다.

드위트는 오클로의 사업이 아이다호 공장의 가동 시점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클로는 잠재 고객과 체결한 의향서를 통해 1350MW에 대한 관심을 확보했으며, 이는 2023년 7월 700MW에서 93% 증가한 수치라고 최근 실적 발표에서 밝혔다.

드위트는 2028년에서 2029년 사이 매년 여러 개의 SMR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클로는 6월 30일 마감된 6개월 동안 5300만달러(약 7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오클로는 아직 수익을 창출하지 않았으며, 첫 번째 SMR에서 전력 생산이 시작되면 수익이 발생할 예정이다. 드위트는 "일단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통상 20년 또는 그 이상으로 전력 구매 계약이 지속된다"고 긍정적 전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