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가 키운 소형 풍력발전, 미국 내 산업 시설 가동에도 활용된다
미국에서 소형 풍력 발전의 잠재력이 재조명 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각) 기후테크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바이든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에 힘입어 미국 내 소형 풍력 발전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형 풍력 발전은 오늘날 대형 풍력 발전소가 대중화되기 전부터 미국 중소기업과 농가에서 자체적인 전력 생산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최근에는 기술 발전과 미국 정부 지원에 따라 더욱 활성화되는 추세다.
분산형 풍력, 지역 전력 공급 수단 넘어 제조업에도 활용돼
소형 풍력 발전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먼저 말 그대로 물리적 크기가 작은 풍력 터빈이다. 이러한 소형 터빈은 주택, 농가, 중소기업 등에서 자체적인 청정에너지 생산에 기여할 수 있다.
그다음은 분산형 풍력 발전이다. 분산형 풍력 발전은 터빈 크기와 관계 없이 터빈이 위치한 부지나 그 지역 인근에 직접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시설을 의미한다. 농가, 사업체, 지역사회 등은 분산형 풍력을 이용해 전력 비용 상승을 억제하고 정전 시 비상 전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력망 구축이 어려운 외딴 지역에서도 전기를 생산,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분산형 풍력은 일반적으로 단일 부동산이나 구조물에 설치되기 때문에 크기가 비교적 작은 터빈 하나로 구성되지만, 최근에는 대형 풍력 터빈도 분산형 풍력 발전에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설치된 분산형 풍력 터빈은 약 2000여 개로, 이들 대부분은 1메가와트(MW) 급 대형 터빈이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 태평양 북서부 국립연구소(PNNL)가 발표한 분산형 풍력 시장 보고서에 의하면, 2023년에는 2021년과 2022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의 터빈이 설치됐다.
보고서는 분산형 풍력 시장의 급속히 성장한 주요 원인으로 IRA에 따른 세금 혜택과 미국 농무부(USDA)의 농촌 에너지 프로그램(Rural Energy for America Program)에 따른 자금 지원을 지목했다.
실제로 지난해 분산형 풍력 프로젝트는 주 정부 인센티브, 연방정부 인센티브, 농촌 에너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약 1240만 달러(약 165억원)를 지원받았다. 이는 2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알래스카 최북단 지역, 전기자동차 제조 등 활용 분야도 확대됐다.
보고서는 2023년에 설치된 대부분의 풍력 터빈들이 지역 내 전력 수요 충족보다는 제조 및 산업 시설 지원을 위해 설치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리노이주 소재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은 전기차 제조 공장의 전력 공급을 위해 2.8메그와트(MW )풍력 터빈을 설치했으며, 오하이오주 석회제조 공장 또한 1.5MW 풍력 터빈 3개를 설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