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경제 보고와 평가를 동시에... GRI306과 서큐리틱스 결합
지속가능 보고서 작성 국제기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는 기업이 폐기물 보고(Reporting)와 동시에 순환경제 과정을 측정할 수 있게 됐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는 GRI의 폐기물 보고 지침인 'GRI306:Waste2020'과 순환경제 포괄적 측정 도구인 '서큐리틱스(Circulytics)'가 제휴하게 되면서 가능해졌다.
GRI는 100번대의 경우 필수정보공개 등 보고의 보편적 준수사항을 담고 있는 한편, 200번대(경제)부터는 환경(300번대), 사회 및 거버넌스(400번대) 등의 주제별 보고 표준을 제시한다. 그중 '환경' 보고 지침인 300번대 중에서 306번은 '폐수 및 폐기물(Effluents and Waste)'에 대한 보고 표준을 제공한다. 이 가운데 지난해 5월 'GRI306:Waste2020' 이름으로 폐기물 보고 기준이 업데이트되었다.
'GRI306:Waste2020'는 유엔(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12번 목표(책임있는 소비와 생산)를 토대로, 기업의 가치사슬에 따라 폐기물 영향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제공하기 위해 업데이트됐다. 기업 활동에 의한 폐기물 발생부터 환경적 영향 관리까지 보고하도록 지침을 제공한다.
한편, 순환경제 촉진 목적으로 2009년 영국에서 창립된 '엘렌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 이하 EMF)'은 기업의 순환경제 운영과 성과를 포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측정도구인 '서큐리틱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서큐리틱스는 기업이 △폐기물 관리, △처리 △재활용 등 일련의 지표를 담은 순환경제 성과 측정이 가능한 평가표(scorecard)를 제공한다. 평가 결과를 토대로 기업은 이해관계자와 평가 점수를 외부적으로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순환경제 전환에 대한 의사결정 및 전략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폐기물 순환'이라는 주제 아래 GRI306과 서큐리틱스가 서로 결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기업들은 최근 공개된 'GRI306과 서큐리틱스 결합문서(Circulytics and GRI 306 linkage document)'를 통해 GRI 기준에 맞는 폐기물 보고와 더불어 서큐리틱스 지표에 따라 순환경제 과정을 맵핑(Mapping)하고 평가를 동시에 할 수 있게 됐다.
안나 크로토바(Anna Krotova) GRI 표준(GRI Standards) 책임자는 "GRI306과 서큐리틱스 사이에는 강력한 유사성이 있다"면서 "기업 조직이 폐기물에 대한 GRI 보고와 서큐리틱스를 통한 통찰력을 결합하여 구축될 수 있는 순환경제 관행을 채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혜택을 평가할 수 있도록 권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니키 카프(Nikki Kapp) EMF 프로젝트 매니저는 "우리는 서큐리틱스 사용 기업의 추가적인 업무를 막기위해, 다른 곳이 아닌 이미 수행한 보고에서 폐기물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대다수의 기업이 비재무 보고에서 GRI 표준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순환경제 지표에 따른 평가표를 GRI306에 연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GRI306와의 결합 이유를 밝혔다. GRI306을 시작으로 서큐리틱스는 상호보완할 수 있는 유사한 GRI 보고지침과 지속적으로 결합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