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 77%, 미국 대선을 앞두고 포트폴리오 변경 고려…USB 조사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77% 고액 자산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26일(현지 시각) 로이터가 스위스 투자 은행 UBS가 같은 날 발표한 설문 조사를 인용,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산업 비중 조정(38%), 포트폴리오 보호 또는 헤지 추가(35%), 투자 확대(34%), 현금 보유 증가(34%) 등 포트폴리오 변경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투자자들은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매력적인 산업으로 헬스케어, 지속 가능성 투자, 기술 산업을 꼽았고,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에는 국방, 에너지, 제조업을 꼽았다.
투자자와 사업주, 선호하는 대선 후보에 대해 의견 엇갈려
사업주들은 투자자들보다 트럼프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의 약 57%는 해리스 후보를 선호하는 반면 사업주의 53%는 트럼프 후보를 선호했다. 두 그룹 모두 트럼프 후보가 세금과 이민 문제를 다루는 데 더욱 적합하고 해리스 후보가 의료 문제를 다루는 데 더욱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두 그룹 모두 트럼프를 다소 선호했다. 84%의 투자자가 경제를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았는데, 투자자의 51%와 사업주의 55%가 경제 이슈에 대해 트럼프를 선호했다.
트럼프 후보가 경제를 더 잘 처리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세금, 기업 규제 완화, 이민 정책에 대한 전직 대통령의 접근 방식을 그 이유로 꼽았고,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그룹은 중산층, 의료, 친환경 에너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 보존을 위한 정책을 꼽았다.
한편, 두 그룹 모두 2020년에 비해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증가했다. 투자자의 74%가 향후 6개월 동안의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4년 전 57%에 비해 17%p 증가한 수치다. 마찬가지로 사업주의 74%는 자신의 사업에 대해 향후 12개월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2020년의 68%에 비해 6%p 증가한 수치다.
역사적으로 미국 주식 시장은 어느 정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든 비슷한 수익률을 보여
UBS글로벌자산운용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이슨 카츠(Jason Katz)는 모든 선거 주기에서 포트폴리오 운용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투자자가 증가하는 것은 일반적이나, 신중한 접근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나 세금 관리에서 급격한 변화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미국 주식 시장은 어느 정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든 비슷한 수익률을 보였다.
카츠는 경제적 결과가 어느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느냐 뿐만 아니라 의회 구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해리스가 승리하면 세금 인상은 승인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츠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수입 관세를 도입하여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수 있고, 규제가 완화되면서 M&A 거래에 대한 인센티브가 생길 것이며, 가장 큰 수혜자는 금융과 화석 연료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리스가 당선되면 규제가 엄격하게 유지될 것이며, 이는 주로 금융 회사와 화석 연료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재생 에너지에 주력하는 기업과 일부 산업 및 소재 기업은 정책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USB 설문 조사는 투자 가능 자산이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인 미국 투자자 971명과 연간 수익이 100만달러 이상이고 본인 외 직원이 한 명 이상인 미국 사업주 500명을 대상으로 2024년 8월 13일~19일 사이에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