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Insight】배출량 6% 줄인 MS의 탄소 네거티브 1년… 지속가능성 성과 경영진 보수 반영키로

2021-03-03     박란희 chief editor
MS가 투자한 공기 중 이산화탄소 제거 기업인 '클레임웍스'의 공장./클레임웍스

 

지난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를 실현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발표했다. 탄소 네거티브란 배출되는 탄소보다 더 많은 양을 제거해 마이너스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MS는 2050년까지 회사 창립연도인 1975년 이후 지구상에 배출한 모든 탄소를 제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목표는 얼마나 달성됐을까. MS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탄소 네거티브 실현을 향한 지난 1년의 성과를 밝히고, 이를 백서형태로 만들어 공개했다. 

MS는 ▲탄소 배출량을 1160만톤에서 1090만톤으로 6% 감축했고 ▲전 세계 26개 친환경 프로젝트에서 130만톤의 탄소제거분을 구입했으며 ▲제3자 검증을 거친 데이터를 지속가능보고서에 공개하고, 다음 회계연도부터 지속가능성 목표 진척사항을 경영진 보수에 반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MS에 따르면, 감축 비결은 재생에너지 전환 및 내부 탄소세 덕분이다. MS는 직접 배출량인 스코프1(Scope1)과 스코프2(Scope2)에 대해 내부 탄소세를 적용해, 직원들의 출장이나 전기 사용에 대해 내부적으로 톤당 15달러 비율을 부과함. 지난해 7월 1일 내부 탄소세 범위를 간접 배출량인 스코프3(Scope3)까지 확대 적용해, 처음에는 톤당 5달러의 비율로 시작하고 매년 높일 방침을 밝혔다고 한다. 

이 내부 탄소세 덕분에 사내에서 다양한 혁신 이뤄졌다. MS 디바이스팀의 경우 데이터 시각화 도구인 Power BI를 활용, 공급망 개선을 돕는 ‘감사관리 시스템’을 구축했고, 엑스박스(Xbox)팀은 기기가 대기 모드일 때 전력을 15W(와트)에서 2W 미만으로 줄이는 기능을 개발했다. 

MS 탄소 네거티브 로드맵/MS

 

MS는 지난해 공급 협력업체 행동강령을 변경, 공급업체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동참시키고 조달 프로세스에 명문화했다.

MS의 브래드포드 스미스 사장은 “탄소 회계에 적용되는 현재의 방법은 너무 모호하며, 회계 보고서에 나오는 진척사항이 실제로 진척된 것인지 확실히 하기 위한 명확한 프로토콜이 필요하다”며 “또 공급망 탈탄소화를 위해서 공급자와의 계약에 탄소가격을 포함시키는 문제도 향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즉, 실질적인 경제적 인센티브, 정확한 표준, 효과적인 기술기반 측정이 결합되어야만 탄소 네거티브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MS는 탄소를 제거하기 위해 15개 협력업체와 함께 전 세계 26개 프로젝트를 가동해 130만톤의 탄소 제거분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기업이 구매한 것 중 역대 최대 규모다. MS는 “우리 목표가 10년 후 달에 도착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지구 궤도에 우주선을 보내는 아주 초기 단계일 뿐”이라며 “우리는 먼 여정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26개 탄소 제거 프로젝트 진행

MS는 지난해 7월 이후 전 세계 40여개국 79명의 신청자로부터 189개 탄소 제거 프로젝트 제안서를 받았고, 제3자 전문가그룹인 카본 다이렉트(Carbon Direct)와 윈록 인터내셔널(Winrock International)과 함께 검토를 거쳐 최종 26개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MS는 “오늘날 탄소 제거 생태계가 존재하지 않으며, 세계는 아예 처음부터 전례 없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려울 것이며, 청렴성, 민관 협력, 많은 투자를 동시에 필요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자사에 제안을 해온 189건의 탄소 제거 제안프로젝트를 모두 공개했다. 또 탄소 제거백서를 공개해, 자신들이 투자한 26개 프로젝트도 상세히 공개했다. 백서에 따르면, 단기 솔루션은 산림 조림 프로젝트나 토양 탄소 제거 프로젝트 등이고, 중기 솔루션은 바이오숯 및 탄화 바이오매스 등 100~1000년의 내구성을 지닌 프로젝트다. 카본 사이클(Carbon Cycle), 카보펙스(Carbofex), ECHO2등이 실행 파트너다. 장기 솔루션은 공기 중에서 직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등 최대 1000년 이상의 내구성을 지닌 프로젝트로, 참인더스트리얼(Charm Industrial, 바이오오일), 클라임웍스(Climeworks, 공기 중 이산화탄소 포집) 등 2곳이 실행 파트너로 선정됐다. 

MS의 탄소 제거 포트폴리오/MS

MS측는 “우리는 2020년 10억 달러의 기후혁신기금을 설립했는데, 탄소배출 상쇄권 구매와 기후혁신기금을 공동으로 투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고 밝혔다. 특히 클라임웍스가 대표사례다. 클라임웍스는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해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 합성연료, 온실농업, 탄산음료 등의 제품에 쓰거나 광물화 과정을 거쳐 화산암에 영구 저장할 수 있다. 클라임웍스는 유럽에 여러 개의 직접 공기 포착 공장을 건설했는데, MS는 클라임웍스로부터 탄소 상쇄권을 구입해 1400미터톤의 탄소를 제거했다고 한다. MS는 기후혁신기금을 투자해 아이슬란드에 클라임웍스의 최초 상업규모, 완전 재생가능한 탄소 포획 및 광물화 공장을 위한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MS는 카본 네거티브 진행과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두 가지 단계를 발표했다. 하나는 제3자가 검토한 지속가능보고서에 탄소, 물, 폐기물, 생태계 데이터를 공개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다음 회계연도는 올 7월부터 지속가능성 목표의 진척사항을 임원 보수와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MS 브래드포드 스미스 사장은 “반 세기 전에 인류를 달에 도착하게 했던 것과 같은 정도로 향후 30년 동안 기후를 둘러싼 기술 발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 과정은 새로운 투자와 협업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MS의 탄소제거 백서는 여기서 https://query.prod.cms.rt.microsoft.com/cms/api/am/binary/RE4MDl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