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유럽 데이터센터에 최초로 그린수소 도입... 아일랜드 전력 공사와 손잡아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데이터센터의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새로운 그린 수소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MS는 보도자료를 통해 아일랜드 에너지 공기업 ESB와 협력, 더블린에 위치한 MS의 데이터센터를 친환경 수소 전력으로 구동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더블린 MS 데이터센터 캠퍼스에는 8주간 최대 250KW의 청정에너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수소 연료 전지가 유럽의 MS 데이터 센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데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젤 발전기를 대체하도록 설계된 ESB의 수소 연료 전지는 저장된 그린수소를 전기로 전환할 수 있다. 그린수소의 유일한 부산물은 물이며, 탄소 배출이나 유해한 지역 대기 오염 물질은 생성하지 않는다.
이번 계약은 MS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이 급증하는 데이터 센터의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성사되었다.
MS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 2020년 대비 스코프3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나, 최근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한 데이터 센터 수요 급증으로 지난해 스코프 3 배출량은 2020년보다 오히려 30% 이상 증가한 바 있다.
이번 파일럿 프로젝트는 아일랜드 정부의 2022년 정책 발표에 명시된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 개발 원칙'을 준수하며, 아일랜드의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MS의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데이터센터 운영 총괄 책임자인 라비니아 모리스(Lavinia Morris)는 "이번 파일럿 프로젝트는 데이터센터와 건물, 캠퍼스의 전력 공급을 탄소 배출 없는 전력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MS는 미국에서 2018년부터 데이터센터에 그린수소 사용 실험
한편, MS는 올해 초 스코프3 배출 해결을 위한 전 조직 차원의 이니셔티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MS는 지난 몇 달 동안 다양한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여기에는 브룩필드(Brookfield)와 5년에 걸쳐 10.5GW 이상의 청정 에너지 용량을 개발하기 위한 계약도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와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 섬(Three Mile Island)의 재가동된 원자로에서 원자력 에너지를 구매하기 위한 계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MS가 수소연료전지를 연구한 것은 2018년부터다. 2018년 MS는 미국 콜로라도 주 골든에 있는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의 엔지니어와 협력하여 65KW급 연료 전지 발전기로 컴퓨터에 전력을 공급했다. 그 다음 2020년에 이 연구팀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파워이노베이션스(Power Innovations)를 고용하여 250KW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으로 48시간 연속으로 데이터센터 서버 랙(Server Rack) 10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테스트했다.
서버 랙이란 여러 대의 서버 장비를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금속 캐비닛을 말한다.
수소는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다. 특히 풍력이나 태양광과 같은 재생 에너지 솔루션으로는 배출 감소가 어려운 부문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