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녹색은행, 첫 프로젝트 지원...복잡한 IRA 규정 어떻게 맞췄나

- 태양광 개발업체 시닉 힐 솔라, 420억원 대출 확보 - 첫 프로젝트, 복잡한 조달 요건 어떻게 맞췄나

2024-10-04     송준호 editor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지급한 녹색은행 자금의 첫 사용처가 발표됐다. 첫 자금은 미국 남부의 아칸소주에 위치한 태양광 개발업체 시닉 힐 솔라(Scenic Hill Solar)가 받게 됐다. 

녹색은행은 소외된 지역 사회의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프로젝트 자금으로 사용하도록 EPA가 지역 사회개발 은행과 비영리 단체에 지급한 200억달러(약 26조원)에 달하는 보조금이다. 이 자금은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시 화석연료 투자금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클라이밋 유나이티드의 CEO 베스 바포드(왼쪽에서 세 번째)와 시닉 힐 솔라의 CEO 빌 홀터(왼쪽에서 네 번째)/클라이밋 유나이티드

 

태양광 개발업체 시닉 힐 솔라, 420억원 대출 확보

시닉 힐 솔라는 녹색은행에서 3180만달러(약 420억원)의 대출을 확보했다. 이 자금은 미국 아칸소 대학교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건설하는 데 사용된다. 이 자금은 아칸소주의 13개 농촌 지역에 18개의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하여 66MW(메가와트) 용량의 발전 규모를 확보하는 데 사용된다. 이는 아칸소주에서 가장 큰 상업용 태양광 발전 단지가 될 예정이다. 

자금은 녹색은행 보조금 중 14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국립 청정 투자 기금(National Clean Investment Fund)에서 69억7000만달러(약 9조원)를 받아 운용하는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유나이티드(Climate United)가 제공했다. 

이렇게 생산된 재생가능전력은 아칸소 대학에서 사용된다. 클라이밋 유나이티드는 이 프로젝트로 건설된 태양광 발전소는 40년간 40억kWh 이상의 재생가능전력을 생산함으로 나무를 4600만 그루를 심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첫 프로젝트, 복잡한 조달 요건 어떻게 맞췄나

비영리단체들이 녹색은행의 자금 운용을 맡은 지 6개월이 지나서야 첫 투자가 진행된 이유는 복잡한 요건 때문이다. 클라이밋 유나이티드는 기금의 최소 60%를 저소득층과 소외된 지역사회에, 최소 20%를 농촌 지역사회, 최소 10%를 원주민 지역사회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녹색은행 자금의 우선순위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있지만, 경제 개발과 근로자 교육의 촉진 지역 기업과 커뮤니티 지원 등 민간 부문이 역사적으로 피해 왔던 영역에 투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클라이밋 유나이티드의 CEO 베스 바포드는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 전반에 투자해야 하는 자금 조달 요건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 중인 태양광 발전시설 대부분이 농촌 지역에 있으며, 이를 통해 수백 명의 전기 기술자와 건설 노동자를 고용하여 1억2000만달러(약 1583억원) 이상의 직접적인 경제 개발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칸소 대학은 향후 25년 동안 캠퍼스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비용을 역시 1억2000만달러 이상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학은 이 프로젝트로 7만 명가량의 학생과 1만7000명의 교직원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학은 재생에너지 건설 부문과 전기 자동차 수리와 같은 전망 좋은 분야에 대한 교육과 인재 개발 이니셔티브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시닉 힐 솔라의 CEO 빌 홀터는 “이 투자로 모든 아칸소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민간 투자가 어려운)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를 빠르게 확대하고 미국 제조업을 강화할 수 있는 미래 투자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