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광산 재벌 포데스큐 회장, "탄소 상쇄는 환상... 2040년까지 화석 연료 완전 중단해야"

2024-10-07     이재영 editor

세계적인 광산 재벌이 탄소 상쇄를 비판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호주 광산기업 포테스큐(Fortescue) 창립자이자 회장 앤드류 포레스트(Andrew Forrest)가 "2050년 넷제로(Net Zero)는 환상에 불과하다며, 2040년까지 모든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는 '리얼 제로(Real Zero)'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포테스큐는 세계 4위의 철광석 생산업체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실질적인 제로(0)'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포테스트 리얼 제로 목표 달성 추이 / 포테스큐 2024년 지속가능성보고서 

 

탄소 상쇄는 이론에 불과한 환상...

화석연료 사용 중단만이 진실된 해결책  

포레스트 회장이 2050년 넷제로를 비판하고 나선 이유는, 해당 목표가 탄소 상쇄 활동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탄소 상쇄가 ‘이론에 불과한 환상(Proven Fantasy)’이라며, 많은 기업과 국가들이 2050년 넷제로 목표를 수립했지만, 화석연료 사용을 지속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탄소 크레딧 구매 등 상쇄를 통한 기후 목표 달성은 단지 이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리얼 제로 달성을 위한 기술적 기반은 이미 마련돼 있으며, 이를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을 시급히 중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포레스트 회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리더들은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전 세계 기업인들과 정치인들은 지금 당장 2050 넷제로라는 이론에 불과한 환상에서 벗어나 리얼 제로 2040을 채택해야 한다”, “2030년까지 리얼 제로를 달성한다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최악의 재난을 피할 수 있는 확률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테스큐, 2027년까지 호주 광산 완전 전기화할 것... 8조원 투자 

실제로 포테스큐는 2030년까지 리얼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 다양한 노력을 전하고 있다. 

2022년 9월 포테스큐는 호주 철광석 사업장에서 스코프 1, 2 배출량을 90% 줄이기 위해 62억달러(약 8조3619억원)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완전 전기화 광산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포테스큐 스코프 1 배출의 주요 원인은 화석연료 사용에 있다. 채굴 작업에 투입되는 대형 트럭, 불도저, 굴착기 등 중장비 대부분은 디젤 연료로 구동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포테스큐는 2030년까지 자사의 중장비들을 전기화 전환, 디젤 연료 사용을 완전히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전기 배터리 트럭 360대, 전기 불도저 60대, 전기 굴착기 55대가 도입될 예정이다.

포테스큐 스코프 2 배출량의 주요 원인은 화석연료로 생산된 전력 사용이다. 포테스큐는 이를 재생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4500GWh의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구축, 생산량이 일정치 못한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가스 발전소를 녹색 암모니아 등 재생가능한 연료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포테스큐 스코프 3 배출량의 98%는 철강 제조에서 발생한다. 포테스큐가 생산한 철광석을 고객들이 구입, 철강으로 만들 때 발생하는 배출량인 것이다. 포테스큐는 스코프 3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1년 대비 7.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수립, 고객사와 협력하여 그린수소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철강 제조 기술을 개발 중이다. 주요 협력 파트너로는 일본 미쓰비시(Mitsubishi), 오스트리아 뵈스트알피네(Voestalpine), 영국 프라이메탈스(Primetals) 등이 있다.

포데스큐의 기후 및 탈탄소화 전략 / 포테스큐 2024년 지속가능성보고서

포레스트 회장은 ‘리얼 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각국 정부의 화석연료 보조금이 재생에너지 및 탈탄소화 기술을 위한 보조금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자금이 기후 목표를 위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리스크를 감수하는 선도적인 기업들에게 제공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