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WMO) 보고서, 30년 만에 강수위 가장 낮아져

2024-10-10     유미지 editor
UN 산하 국제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는 세계 수자원 현황 보고서를 발표하고 30년 만에 처음으로 강 수위가 가장 낮아졌다고 전했다./ 세계기상기구

UN 산하 국제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7일(현지시간) ‘세계 수자원 현황 보고서’ 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전 세계의 강의 유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시피 강과 아마존 강 유역은 가뭄과 3년 연속 이어진 물 부족으로 인해 2023년에 역대 최저 수위를 기록했다.

아마존 강에서는 1902년 이후 최저 수위가 기록되었다. 실제로 올해 아마존 가뭄이 재발하면서 이전에는 항해가 가능했던 구간에 진흙둑이 나타난 바 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는 갠지스, 메콩 강 유역이 유역 지역 전체에서 정상보다 낮은 상태를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전 세계 강 유역 중 50% 이상이 평년보다 낮은 유출량을 기록하며 비정상적인 상태를 보였다. 대부분은 물 부족 상태로 농업과 산업에 필요한 물의 가용성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는 아프리카 동부 해안, 뉴질랜드 북섬, 필리핀 등이 있다.

영국, 아일랜드, 핀란드, 스웨덴에서는 정상 이상의 유량이 있었다. 정상 이상의 유량이란 특정 시점에 강을 통해 흐르는 물의 양을 말한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이 같은 극한 상황은 2023년 중반에 라니냐에서 엘니뇨로 전환된 데 영향을 받았다. 엘니뇨는 동중부 적도 태평양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평균 이상의 해수면 온도를 말하며, 라니냐는 해당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냉각되는 것을 말한다. 과학자들은 기후 붕괴가 이러한 기상 현상의 영향을 악화시키고 예측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 셀레스테 사울로(Celeste Saulo)는 기자회견에서 "물은 기후 위기의 시대를 알려주는 ‘탄광 속 카나리아’와 같다. 가장 확실한 지표가 되고 있지만, 글로벌 사회에서 우리는 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울로 사무총장은 “기후 변화로 인해 물 순환이 점점 더 불규칙해지고 있다”라며 변화를 추적하고 대응하기 위해 수문학적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올해는 물 부족이 더 심해질 것

보고서는 지난 2023년에 전 세계 빙하들이 급격히 녹아내려 약 600기가톤(Gt)의 물이 사라졌다고 전했다/세계기상기구

 

세계기상기구 수문학(Hydrology) 부장인 슈테판 울렌브룩(Stefan Uhlenbrook)은 “새로운 더위 기록이 보고된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올해 물 부족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강물의 흐름이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보고서는 또한 2023년에 전 세계 빙하들이 급격히 녹아내려 약 600기가톤(Gt)의 물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WMO의 2022년 9월~2023년 8월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50년간의 관측에서 가장 높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 북미, 남미의 안데스 지역에서는 빙하가 급속히 감소했으며, 모든 빙하 지역에서 얼음 손실이 보고되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이러한 빙하의 손실은 전 세계 수자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일부 지역에서는 봄철 홍수 위험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렌브룩은 "유럽과 스칸디나비아의 빙하에서 물이 공급되는 강들은 이로 인해 많은 유량을 경험했지만 앞으로는 이런 현상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빙하가 몇십 년 후에 없어지면, 매우 극적일 것"이라며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