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CEO, “주 5일 사무실 근무를 원하지 않는 직원은 그만두면 된다”

온라인에서는 반대 의견을 내기 어려워…제품 혁신 불가능 직원들, “사무실 근무의 이점, 데이터로 뒷받침되지 않아”

2024-10-21     유인영 editor
이미지=언스플래쉬

AWS의 CEO가 주 5일 사무실 근무 정책에 반대하는 직원은 다른 회사로 떠나면 된다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자회사 AWS(아마존 웹 서비스)의 CEO 매트 가먼(Matt Garman)은 전체 직원 회의에서 직원 10명 중 9명이 1월에 시행되는 새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3일 사무실 근무 정책을 시행해 왔지만, 지난 9월 아마존 CEO 앤디 재시(Andy Jassy)는 “발명, 협업, 연결(invent, collaborate, and be connected)”을 위해 주 5일 출근을 지시했다. 월마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민간 고용주인 아마존은 2~3일 사무실 출근 정책을 시행하는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많은 기술 기업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6월 발표된 미국 노동통계국의 연례 시간 사용 조사(Annual Time Use Survey)에 따르면, 2023년 노동자의 35%가 일부 또는 모든 업무를 재택근무로 수행했다. 2022년의 34%에서 약간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 비율이 상승했다는 사실은 재택근무가 안정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근로자의 24%만이 재택근무를 했다.

 

온라인에서는 반대 의견을 내기 어려워…제품 혁신 불가능

가먼은 새로운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다른 회사가 있다는 자신의 말이 “나쁜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함께 일하는 환경에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가먼은 “정말로 제품을 혁신하고자 할 때, 직접 대면하지 않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3일의 의무 사무실 근무만으로는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지적했다.

가먼은 사람들이 다른 날에 사무실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3일 근무 정책하에서는 “함께 일하고 서로에게서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하는 등 실제로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읽는 것만으로는 내면화할 수 없으며, 실제로 경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 리더십 원칙인 ‘반대하고 받아들여라(Disagree and Commit)’에 원격 근무가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대하고 받아들여라’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팀이 자유롭게 반대 의견을 제시하도록 장려하되 일단 결정이 내려지면 모든 사람이 결정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관리 원칙이다. 그는 회사의 내부 메시징과 온라인 회의 기능을 언급하며 “(온라인에서) 이의를 제기해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직원들, “사무실 근무의 이점 데이터로 뒷받침되지 않아”

아마존의 주 5일 사무실 근무 정책은 많은 아마존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정책에 반대하는 직원들은 추가 출퇴근으로 시간을 낭비하게 되며, 사무실 근무의 이점이 독립적인 데이터로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스탠퍼드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 니콜라스 블룸(Nicholas Bloom)이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주 2일 재택근무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의 직원은 사무실 근무자만큼 생산성이 높고 승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은 직원의 생산성이나 경력 발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직원 유지율은 높였다.

익명의 직장 리뷰 사이트인 블라인드(Blind)에서 아마존 직원 25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3%는 최근 앤디 재시 CEO의 정규직 복귀 발표 이후 새로운 직장을 구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또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아마존 직원 80%는 이번 발표로 인해 다른 직장을 구하는 것을 고려 중인 동료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블라인드는 고용주에 대해 비판적인 경향이 있으나, 90%가 주 5일 사무실 근무 정책을 지지한다는 가먼의 주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아마존 직원들은 이번 근무 정책 발표가 사기를 저하시켰고, 이 변화가 자녀가 있는 직원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아마존의 주 5일 사무실 근무 정책이 공식적인 해고 없이 인력을 줄이려는 방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