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D COP 16 개막…주목해야 할 생물다양성 주요 이슈는?

2024-10-22     유인영 editor
이미지=UN 생물다양성 X(트위터)

제16차 생물다양성협약(CBD) 당사국총회(COP16)가 콜롬비아 칼리에서 21일(현지 시각)부터 2주 동안 진행된다. 19일 로이터는 CBD COP16에 앞서 생물다양성 관련 주요 이슈와 생물다양성 문제가 초래할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소개했다. 

 

생물 종의 4분의 1 이상, 총 4만5300여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 알려진 생물 종의 4분의 1 이상, 총 4만5300여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로는 멕시코의 바키타 돌고래, 아프리카의 북부흰코뿔소, 미국의 붉은늑대 등이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모니터링된 야생 동물의 개체 수는 1970년에 비해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73% 감소했다고 전했다.

유엔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에 따르면 어업은 해양 야생동물 소멸의 주요 원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총인구 32억 명에 달하는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영양 단백질의 최소 20%를 해산물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FAO는 1970년대 중반의 약 10%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한 어족 자원의 약 38%가 남획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해양 생물의 4분의 1에 서식지를 제공하는 산호초 생태계도 불안정해지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은 전 세계 산호초에서 대규모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산호초 백화 현상은 1998년, 2010년, 2014~2017년에 이어 올해 4번째다. 

 

2023년 산림 벌채 면적, 적정 수준보다 45% 높아

숲은 포유류 종의 68%를 포함하여 모든 생태계에서 가장 많은 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산림 벌채 수준이야말로 자연 파괴를 나타내는 수준이라고 간주한다. 2021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100개 이상의 국가는 2030년까지 산림 벌채와 산림 황폐화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산림선언평가(Forest Declaration Assessment)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현재 산림 벌채 면적은 2030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적정 수준보다 45% 더 많이 벌채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아마존에서는 산림 벌채 비율이 감소한 반면 볼리비아,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자들은 화재, 벌목 등 숲을 완전히 파괴하지는 않지만 크게 손상시키는 산림 황폐화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는데, 산림선언평가에 따르면 산림 황폐화 종식 목표는 20%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WF에 따르면, 콩 농장, 소 목장, 팜유 농장 등 대규모 농업 활동이 열대우림 벌채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각국 정부는 자연환경에 유해한 농업 보조금으로 매년 최소 6350억달러(약 870조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간접 보조금으로 수조달러가 추가로 지급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은행, "2030년까지 연간 약 3700조원의 손실 발생 가능"

각국은 2022년 COP15에서 2025년까지 유해 보조금을 파악하고 2030년부터 매년 최소 5억달러(약 6850억원)씩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환경 운동가들은 또한 은행들이 산림 벌채와 관련된 상품 부문에 대한 신용 제공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환경 단체 연합인 산림과 금융(Forest & Finance)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은행들은 이들 기업에 총 770억달러(약 105조원)의 신용을 제공했다. 

농작물에 수분을 공급하는 곤충, 담수를 여과하는 식물, 건축용 목재를 제공하는 숲 등 자연과 동물은 세계 경제에 풍부한 재료와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전 세계 연간 경제 생산량의 약 44조 달러, 즉 전체의 약 절반이 이러한 천연자원과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국 2조1000억달러(약 2900조원), 유럽연합 2조4000억달러(약 3300조원), 중국 2조7000억달러(약 3700조원)가 포함된다.

세계은행(WB)은 어업이나 토종 산림과 같은 생태계 서비스의 붕괴로 인해 2030년까지 세계 경제에 연간 2조7000억달러(약 370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경제 생산량의 약 2.3%에 해당한다고 추정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자연 손실을 막고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연에 대한 지출을 2022년 기준 2000억달러(약 270조원)에서 2030년까지 연간 5420억달러(약 740조원)로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