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G 정상회의 D-100일, 파리협정 이행 첫해 국내서 첫 환경분야 다자정상회담 개최

2021-02-23     김우경 editor

 

환경과 기후변화를 둘러싼 글로벌 논의가 급속히 빨라지면서, 2021년은 관련 행사가 연이어 예정돼있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일명 COP26)'이고, 5월엔 중국 쿤밍에서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행사 중 가장 주목할만한 회의는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 정상회의다. 일명,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회의다. 오는 5월 30일~31일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되는데, 회의까지 딱 100일 남았다.

 

12개국 정상 회담, 미-중 대화 이뤄질까

이번 정상회담에는 12개국 회원국 정상들이 '기후변화 대응 문제'를 논의한다. 코로나 19 상황이라, 비대면 화상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외교부는 미국과 중국 정상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미 바이든 행정부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회담에서 기후변화 이슈에 손을 맞잡을지 주목받는 대목이다. 

P4G는 2015년 채택된 파리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만들어진 정부기관과 기업, 시민단체 등이 함께하는 글로벌 협력체다. 회원국은 대한민국, 네덜란드, 덴마크, 남아공, 케냐,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등 12개국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회 회의는 2018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됐다. 제2회 회의는 작년 서울에서 열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로 연기됐다. 

P4G는 민관 협력 사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2019년 기준으로 약 680만 달러(75억원)가 파트너십 촉진 펀드로 사용되고 있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화물 차량에 IoT 장치를 설치해서 온실 가스 배출을 모니터링하는 사업, 방글라데시에서 전력이 부족한 지역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하는 등의 사업이 이 펀드를 통해 진행됐다.

 

파리협정 이행 원년, 국내 환경분야 다자정상회의 첫 개최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1회 회의 당시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과 같은 글로벌 목표에 대한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포용적인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이라는 주제가 주요 쟁점이다. 식량과 농업, 물, 에너지, 도시, 순환경제 등 5가지의 기본세션과 특별세션으로 나뉘어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기업 대표, 학계 및 시민단체 인사들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식량과 농업 세션에서는 ‘지속가능한 농업과 푸드시스템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이라는 주제가 논의된다. 또한 ‘글로벌 물 안보 실현을 위한 현명한(WISE) 솔루션’과, ‘탈(脫) 플라스틱 사회로 전환’이라는 주제로 각각 물과 순환경제에 대해 논의한다. 에너지 세션에는 ‘Creating a 'Blessed' Planet with Innovative Energy Solutions’(혁신적인 에너지 솔루션으로 '축복받는' 행성 만들기)라는 주제가 논의되며 도시 세션에서는 ‘도시, 파트너십을 통해 녹색 미래 꿈꾸다’ 주제로 논의된다. 

정부는 올해 파리협정 이행 원년을 맞아 “우리나라에서 환경 분야 다자정상회의를 처음 개최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대한민국이 기후환경 대응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국제사회 기후대응 논의를 선도하고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도 디딤돌 역할을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2017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파리협정이 미국에 불공평하며 미국민들에게 손해를 준다”며 협정에서 탈퇴했지만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고 파리협정 복귀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다시 복귀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가칭 ‘서울 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선언문에는 우리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와 녹색회복,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 등이 담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