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지속가능성 영향력 확대...BCG 설문조사
- PE 포트폴리오 기업 탈탄소화 전략을 시행 시작하면 배출량 줄이는 속도 높아 - LP 85%, “향후 3년 동안 지속가능성 관련 이슈에 대한 우선 순위를 높일 것”
사모펀드(PE) 업계의 글로벌 자산 규모가 8조7000억달러(약 1경2000조원)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연기금을 비롯한 PE에 자금을 대는 투자자들도 PE의 투자 전략에 지속가능성 원칙을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발표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사모펀드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in Private Equity)'에 따르면, PE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채택이나 경영진 성별 다양성 확대 등 주요 분야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PE 포트폴리오 기업 22%만이 탈탄소화 전략을 시행
시행 시작하면 배출량 줄이는 속도는 높아
보고서에 따르면, PE가 소유한 기업 중 22%만이 탈탄소화 전략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29%의 상장기업 대비 낮은 수준이다. 다만, 탈탄소화 전략을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의 경우에는 상장기업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배출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E 포트폴리오 기업 중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2022년 28%에서 2023년 30%로 증가했는데,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25%p 이상 증가한 기업 비율은 12%로, 상장기업의 6%보다 두 배 높았다.
포트폴리오 기업은 성별 다양성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진전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PE 포트폴리오 기업 중 77%가 C레벨 경영진에 여성을 한 명 이상 두고 있으며, 이는 상장기업의 64%보다 높은 수치다. 하지만 이사회 차원에서의 성별 다양성은 여전히 부족하며, 포트폴리오 기업 중 61%만이 이사회에 여성을 포함하고 있는 반면, 상장기업은 89%에 달했다.
일자리 창출 속도는 경제적 환경의 압박으로 둔화됐지만, PE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여전히 상장기업보다 더 높은 비율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PE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100명의 정규직 직원당 4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 반면, 상장기업은 1개에 그쳤다.
LP 85%, “향후 3년 동안 지속가능성 관련 이슈에 대한 우선순위를 높일 것”
PE 업계의 지속가능성 강조는 글로벌 환경에 대한 대응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변화하는 기대를 반영한다. 연기금, 공제회 등 PE에 자금을 위탁하는 유한책임투자자(LP)가 PE의 투자 전략에 지속가능성 원칙을 통합할 것을 점점 더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ESG 데이터 컨버전스 이니셔티브(ESG Data Convergence Initiative, EDCI)는 PE 업계의 투자자들이 ESG 성과 비교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회원사에는 450개 이상의 PE와 LP가 포함된다.
EDCI에 속한 23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0%의 LP가 지속가능성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이 더욱 높은 평가 가치를 얻을 것이라고 믿었다. 또한 40%의 LP는 기후 투자를 위한 전용 자금을 할당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LP 중 85%는 향후 3년 동안 지속가능성 관련 이슈에 대한 우선순위를 높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BCG의 글로벌 지속가능 투자 책임자이자 보고서 공동 저자인 비나이 샨달(Vinay Shandal)은 "장기적인 투자 관점, 수준 높은 투자자, 영향력을 가진 PE가 지속가능성 전략을 주도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EDCI의 데이터와 산업 참여자들의 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데이터는 전 세계 260개 이상의 PE가 보유한 약 6200개의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수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