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S, 2024년 ESG 평가 발표... 중위권 약진, 상위 그룹도 지각변동
- 중위권 기업 완만한 상승세... -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신한지주 등 올해도 A+등급 유지 - 금융업계, 국제 기준에 크게 미달
25일 한국ESG기준원(KCGS)이 '2024년도 국내기업 ESG 평가 등급'을 공표했다. 총 1066개 평가 기업 중 상장사 1001사는 ESG 전 영역, 비상장 금융사 65사는 지배구조 영역을 평가했다.
KCGS는 이번 평가에서 상위권 기업의 개선 정도는 낮았으나, 중위권 기업들의 ESG 경영 체계 강화 및 전반적인 ESG 수준의 완만한 상승세가 확인되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ESG 모범 규준을 따른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A등급 비율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3.9%를 기록했다.
반면 하위권인 C, D등급 기업 비율은 전체의 약 절반인 49.2%에 달해, 국내 ESG 경영 수준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KCGS의 ESG 평가 등급은 상위권부터 하위권까지 S, A+, A, B+, B, C, D의 7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S는 ESG 관리 체계 및 위험 수준이 탁월, D는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올해 모두 S등급을 받은 기업은 없다.
KCGS의 ESG 평가 결과는 한국거래소(KRX)가 발표하는 ESG 투자지수 종목구성에 활용된다.
중위권 기업 완만한 상승세...
금융업계 상위권 기업들도 국제 수준에는 미달
기업들의 ESG 등급에는 전년 대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A+등급을 받은 KB금융, 삼성물산, S-Oil, NAVER, POSCO홀딩스, 삼성물산 등은 올해 A등급으로 한 계단 하락했다.
반면 GS리테일, HD현대인프라코어, SK네트웍스, SK오션플랜트, 삼성SDI, 현대홈쇼핑 등은 올해 A+등급에 새롭게 진입했다.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신한지주 등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A+등급을 유지했다.
KCGS는 A+ 등급을 받은 기업 수는 2023년 대비 큰 차이가 없으나, A 등급의 비중은 전년 대비 증가하고 B 등급의 비중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위권 기업들의 ESG 경영이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A+ 등급 기업 수가 정체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국제기준에 상응하는 수준의 신규 문항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꼽았다.
B+ 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들이 전체의 43%를 차지, 전년(42%)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ESG 모범 규준의 주요 권고 사항이 기업들의 ESG 경영 일반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위권 기업들의 완만한 상승세는 영역별 등급 변화에서도 드러났다.
환경 부문을 보면, 전년도 중하위권 기업들이 환경경영 개선 및 기후 공시를 확대하면서 전체적인 환경 경영 수준이 향상됐다. 다만 신규 평가 대상 기업 중 78%가 환경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하위권 점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사회 부문에서도 B+ 이상의 상위권 평가를 받은 기업 수가 증가했다. 이는 기업들이 노동 관행, 안전관리, 자역사회 기여 등 사회적 책임 경영 노력을 강화하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사회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 영역 또한 신규 평가 대상 기업의 약 76%가 ESG 정보를 공개하지 않거나 피드백에 참여하지 않아 낮은 등급을 받으면서, 전년 대비 D등급 이하의 비중 또한 증가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심화되었으나 중위권(B~B+구간)의 완만한 개선으로 전체 평균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KCGS는 지배구조 관행 개선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는 기업과 제한적으로 추진하는 기업 간의 차이가 뚜렷함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금융기업들의 지배구조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상위권 기업들조차 기후 리스크 식별 등 국제기준 수준의 선진 지배구조 체계 도입이 미흡하여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CGS는 ESG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 증대로 기업 피드백에 참여하는 기업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평가의 경우 평가 대상 기업의 57.6%가 피드백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피드백 참여 기업의 ESG 평균 점수는 42.2점으로 참여하지 않은 기업 점수인 7.8점 대비 5배 수준이다.
기업 평가 절차는 기업 측에서 평가항목에 대한 증빙자료 선 제출, 평가, 기업 측의 평가 결과 소명 기회를 부여하는 피드백, 등급 조정, 등급 부여 순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