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게 섰거라”…선런, 데이터센터 맞춤형 태양광 발전 공급 논의

- 선런 CEO, 데르보스 컨퍼런스에서 발표…주가 5% 이상 상승 - 재생에너지, SMR과 비교했을 때 간헐성과 토지 효율성 개선 필요

2024-10-29     유인영 editor
이미지=선런 CEO 메리 파월 X(트위터)

인공지능(AI)에 따른 수요 증가로 전력 공급 경쟁이 촉발되면서, 테크 기업들이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에 투자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진 가운데 재생에너지 업계에서도 데이터센터 맞춤형 발전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주거용 태양광 및 배터리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태양광 업체 선런(Sunrun)이 데이터 센터 개발업체들과 분산형 태양광 발전을 공급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선런 CEO, 데르보스 컨퍼런스에서 발표…주가 5% 이상 상승

선런의 CEO 메리 파월은 25일(현지시각) 데르보스 2024 컨퍼런스에서 데이터 센터 개발업체들과 분산형 태양광 발전 공급을 위한 몇 가지 협력 모델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기 유틸리티와 협력하여 신규 데이터 센터에 맞춤형 태양광 시스템을 제공하거나 인근 지역의 기존 선런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고 파월은 말했다.

데이터 센터 개발업체들과의 기밀 유지 계약(NDA) 때문에 더 이상의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지만, 파월은 이번 협력이 모두에게 큰 혜택을 가져다줄 ‘혁신적인 협력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선런의 주가는 장 마감 후 잠시 5% 이상 상승했다.

이번 협력 논의는 AI로 인해 데이터 센터 건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력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에너지 업계의 경쟁을 보여준다. 다보스 경제 포럼에서 영감을 받아 분산형 에너지 자원에 중점을 둔 이번 데르보스 컨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은 전력 수요 증가가 미국 전력망의 재구성과 업그레이드를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파월은 인프라 구축의 어려움과 전력 산업의 느린 대응 속도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100년 넘게 이어져 온 기존 방식의 힘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새로운 전력 공급 방식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를 요청했다.

 

재생에너지, SMR과 비교했을 때 간헐성과 토지 효율성 개선 필요

최근 아마존, 구글, MS 등 빅테크들은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에 대한 투자 소식을 연이어 발표됐다. SMR은 기존 원자로보다 작은 면적에 설치할 수 있어 전력망 가까이 건설이 가능하며, 빠른 건설 속도로 더 신속한 가동이 가능하다. 

또한, SMR은 재생에너지에 비해 날씨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은 일관적인 전력을 공급하고,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보다 토지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을 가진다. SMR이 원자력 발전의 방사성폐기물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탄소 청정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고 있는 이유다. 

재생에너지 업계 또한 AI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통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했다. 미국은 2020년 이후 전력망에 20GW(기가와트)가 넘는 배터리 용량을 추가했다. 원자력 발전소 20기에 해당하는 전력 생산 용량이 불과 4년 만에 전력망에 추가된 셈이다.

비용 면에서 재생에너지가 SMR을 포함한 원전보다 경제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지난 5월 가디언은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의 분석을 인용해 태양광과 풍력이 송전 및 저장 인프라를 구축하는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원전에 비해 저렴하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2030년 대규모 원자력 발전 단가는 메가와트시(MWh)당 141~233달러, SMR은 MWh당 230~382달러로 추산된다. 태양광과 풍력의 송전 및 저장 인프라를 고려한 가변 재생 에너지의 통합 발전 비용은 MWh당 73~128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