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16, TNFD와 GFANZ ‘자연 전환 계획’ 협의 시작
- ‘생물다양성도 '전환'...2030 자연 전환 계획 발표 - IUCN, COP16 회담 교착으로 멸종 경고
자연관련 재무공시 태스크포스(TNFD)와 탄소 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넷제로 금융연합(GFANZ)은 제16차 유엔 생물다양성 협약 당사국총회(COP16)에서 자연과 전환 계획에 대한 별도의 협의를 개시했다. 두 기관은 27일(현지시각) COP16에서 열린 '전환 계획에서 자연의 부상'이라는 제목의 세션에서 협의 소식을 전했다.
두 기관은 생물다양성과 자연 자본으로의 전환에 대해 상이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TNFD는 기업과 금융 기관의 전환 계획에 중점을 두는 반면, GFANZ는 금융기관이 관련 고려사항을 넷제로 전환 계획에 어떻게 통합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TNFD는 28일(현지시각) 500개 이상의 기업과 금융기관이 자연 관련 보고를 시작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생물다양성도 '전환'...2030 자연 전환 계획 발표
두 기관은 2030년까지 자연 전환 계획에 대한 논의를 담은 보고서를 각각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자연 전환 계획의 정의와 포함될 내용을 담은 지침, 계획을 세우고 공개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 등이 담겼다. 두 기관은 기업과 금융기관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통합적인 전환 계획과 공시를 지원하기 위해 각자의 안을 바탕으로 협의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TNFD는 GFANZ와 영국의 전환 계획 태스크포스(TPT)의 방법론을 기반으로 전환 계획 프레임워크를 구축했다. 공시 요소는 GFANZ의 제안에 따라 기초, 실행 전략, 관여 전략, 지표와 목표, 거버넌스로 구성됐다. TNFD는 TPT의 권장사항도 대부분 따랐으나, 온실가스 지표와 목표, 탄소크레딧에 대한 사항은 자연과 관계성이 떨어져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TNFD는 자연만 전환하려는 계획, 자연과 기후 통합 전환 계획 등 다양한 계획에 이 방법론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GFANZ는 기존의 넷제로 전환 계획 프레임워크(NZTPF)에 자연 요소를 더한 방식을 제안했다. GFANZ는 자연을 접목한 기후 완화 수단을 자연 기반 기후 완화와 기후 지원으로 구분했다. 전자는 숲과 습지 등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하는 특정 장소 기반의 솔루션이다. 후자는 생태계 보호를 위한 자재나 기술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특정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다.
두 기관의 공동 작업물은 내년 1분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각 보고서에 대한 피드백은 1월17일까지 제출할 수 있다.
IUCN, COP16 회담 교착으로 멸종 경고
생물다양성 관련 논의가 COP16 그린존에서는 일부 진전이 관측됐지만, 블루존에서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COP 16은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인증을 받은 참가자에게만 열리는 블루존(Blue Zone)과 모든 사람이 방문할 수 있는 그린존(Green Zone)으로 나눠져 있다. 블루존에서는 각국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국가 단위의 논의를 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8일(현지시각) COP16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지 않는다면, 생태계에 치명적인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UCN은 같은 날 유엔환경계획 세계보전모니터링센터(UNEP-WCMC)와 함께 2024년 지구 보전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현재 전 세계 수목 종의 약 38%인 1만6425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IUCN은 생태계 보호를 위해 2030년까지 육지와 해양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30X30 목표 달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육지와 내륙 수역의 17.6%, 바다와 해안 지역의 8.4%가 문서화된 보호 및 보존 구역에 속한다고 전했다.
이는 2020년 이후 COP16을 개최한 콜롬비아 영토의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지만, 0.5%p에도 미치지 못하는 증가량이라고 지적됐다. 30X30 목표를 달성하려면 6년 안에 육지에서 12.4%, 21.6%를 보호구역으로 설정해야 한다. 육지는 브라질과 호주를 합친 크기, 바다는 인도양보다 큰 면적을 보호구역으로 설정해야 하는 것이다.
UNEP 사무국장 잉거 앤더슨은 "보고서는 지난 4년 동안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지만,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IUCN 사무총장 그레텔 아귈라는 "2030년까지 6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구의 30%를 공평하고 의미 있게 보존할 수 있는 기회가 닫히고 있다"며 “30X30은 여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