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주 해외 ESG 이슈 핫클립
<임팩트온>은 지난주 지속가능경영, ESG 분야 뉴스 클리핑을 간단히 정리해 매주 목요일 오전 제공합니다.
Environment (환경)
세계 1위 선사 머스크, 2년 내 탄소 중립 운반선 도입
세계 1위 선사 머스크는 "2023년까지 200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탄소 중립 운반선을 투입하겠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기존 계획에는 2030년 친환경 선박을 도입하겠다고 명시했으나 이를 7년 앞당긴 것이다. 선박의 원료는 바이오가스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연료로 바꾼 바이오 메탄이지만, 필요할 경우 초저유황선박유(VLSFO)도 사용한다. 머스크는 선박 엔진 제조사들과 협력해 기존 화물선 연료인 벙커시유와 바이오 메탄을 모두 사용하는 이중 연료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머스크는 "향후 건조될 선박에는 이중 연료 엔진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머스크가 도입할 모든 선박이 탄소 중립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2060년 탄소중립' 내걸었지만 준비 안 된 성 많아
중국이 오는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 상당수 성의 이행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둥(廣東)성, 저장(浙江)성, 상하이(上海)시 등 남동부 지역의 부유한 성과 시는 '206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를 속속 취하고 있지만, 산시(山西), 네이멍구(內蒙古), 허베이(河北)성 등 석탄산업 의존도가 높은 북부와 중부 지역의 성들은 목표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재규어랜드로버 전기차 업체로 변신···"2039년 탄소중립 달성"
재규어랜드로버는 15일 2039년까지 자동차 생산·판매 전과정에서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겠다는 '리이매진 (Reimagine)' 계획을 발표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이번 계획에 따라 2025년부터 고급 세단 중심인 재규어 브랜드의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교체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명가 랜드로버 브랜드는 앞으로 5년간 6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첫 모델은 2024년 나온다. 또 재규어랜드로버는 전기차 회사로 변모하기 위해 매년 35억 달러(약 4조원)를 기술 개발과 관련 서비스에 투자하기로 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2050년 이전 탄소중립 달성 위한 조치 발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파리기후협약에 대한 그동안의 지지를 토대로 2050년 이전에 파이낸싱 업무와 운영, 공급망에서 온실가스(GHG) 순 배출량을 제로화(0)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초기 조치를 11일 발표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고객과 협력해 고객이 탄소중립을 위한 전환을 가속하도록 돕고 에너지, 전력 등 고배출 포트폴리오에 대해 과학에 기반한 잠정적 배출량 목표를 수립할 계획이다. 더불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위한 총체적 노력의 일환으로 광범위한 '2030 운영 및 공급망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제철, 공급과잉에 생산능력 20% 감축 결정
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일본제철이 1년 이내에 자국 내 생산능력을 20% 줄이기로 결정했다. 먼저 이바라키현 카시마시에 있는 제철소 내 핵심 설비인 고로 1기의 가동을 중단할 방침이다. 이는 전체 철강 생산능력의 10%에 이르는 규모다. 이와 함께 히로시마현 제철소에서도 고로 3기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이로써 일본 내 전체 조강 생산능력을 20% 정도 줄이게 된다. 최근 자동차용 강판 등 수요가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일본 내 철강 생산설비가 과잉을 보이고 있는데다 일본 정부의 탈탄소 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고로(高爐) 조업이 비용 증가 부담이 된 것이 구조조정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일본, 2050년 발전량 60%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일본 정부 2050년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위한 중장기 계획으로 '그린성장전략'을 발표하고 탈탄소 사회 실현을 위해 14개 분야의 목표·과제를 설정했다. 에너지, 운송·제조, 가정·오피스 관련 산업 중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14개 분야를 선정해 분야별 목표 수치와 과제별 대응책을 마련한 것이다. 전력부문에서는 모든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임을 고려해 2050년 예상 발전량의 50~6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 또 암모니아를 석탄 화력과 혼합해 2030년까지 혼합연소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BP 등 유럽 석유회사, 풍력발전 선도한다
영국의 석유메이저 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석유회사들이 풍력 발전 혁명을 선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10년 뒤인 2030년에는 유럽에서 풍력발전단지가 석유채굴기보다 많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비판론도 있다. 즉 BP의 재생에너지 투자는 수익률이 낮은 탓에 사용자들의 이용요금을 높일 것이라고 비판론자들은 입을 모은다.
해상풍력시장 아시아 중심 대폭 성장…올해 40GW 넘어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시설용량은 전년대비 15% 증가한 31.9%로 추정된다. 지난해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시장을 견인한 건 중국으로 전체 증설량의 39%를 차지했다. 이어 네덜란드(18%), 영국(17%)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전망되는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시설용량은 43.7GW로 전년보다 37%나 늘어난 규모다. 올해 역시 중국이 신규 용량 증설을 주도해 전체 증설량의 6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야디·ANA, 자율주행 전기버스 'K9' 하네다공항서 시범 운행
중국 전기차 제조 업체 비야디와 일본 ANA는 도교 하네다국제공항에서 자율주행 전기버스 'K9'의 시범 운행을 완료했다. K9버스는 비야디가 실생활에 사용한 첫 자율주행버스다. 또 하네다공항은 일본 최초로 자율주행버스를 시범 운행한 국제공항으로 기록됐다. 자율주행버스는 2025년에 공식 운행되며 ANA가 구축한 지능화 된 스마트 공항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영국, 오는 4월 '수소 주택' 공개…10년 안에 친환경 마을 구축 목표
영국 보리스 존슨 정부는 오는 4월까지 잉글랜드 북부 타인위어주 게이츠헤드에 마련한 수소 주택 두 채를 공개할 계획이다. 공개되는 수소 주택은 실거주용인 아닌 모델 하우스이며, 난방부터 전자제품까지 100% 수소 에너지로 가동된다. 영국 정부가 이러한 수소 주택 모델 하우스를 공개하는 이유는 저탄소 수소가 어떻게 우리의 주택에 에너지를 제공하고, 친환경 미래의 생활은 어떨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또 영국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 순제로(0) 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일환으로 10년 안에 수소 마을 설립을 목표로 삼고 있기때문에, 이번에 공개되는 수소 모델 하우스가 청사진을 보여줄 전망이다. 한편 수소 가스 배관을 연결한 세계 최초의 거주 가능한 수소 주택은 내년 말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파이프시 300여채 주택이 무료로 수소 가스를 공급받는 1차 시범사업장이 될 전망이다.
Governance (지배구조)
노르웨이 국부펀드, 투자 기업에 여성 이사 확대 압박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자신들의 투자 기업에 여성 이사를 확대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투자 회사 가운데 이사회의 여성 비중이 30%에 못 미치는 회사에 대해 여성 이사 충원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는 등 여성 이사 확충을 요구하는 내용을 정책 입장 표명서에 담기로 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에서 거버넌스와 규제 준수를 담당하는 카린 스미스 이헤나초는 올해 주주총회부터 여성 이사를 2명이상 확보 못한 투자 회사의 임명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투표를 행사하는 식으로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여성 이사의 수가 부족한 미국과 유럽 회사부터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SG Investing (ESG 관련 투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카카오 지분 5% 이상 늘렸다
블랙록 산하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가 지난 15일 기준으로 특별관계자 13인과 함께 카카오 주식 5.18%(459만6963주)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블랙록은 카카오 김범수 의장 등 특수관계인, 국민연금공단, 텐센트 자회사 막시모 등에 이어 4대 주주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블랙록의 이번 지분 확대는 '카카오톡'을 무기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는 카카오 미래가치에 투자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블랙록이 최근 ESG 분야에 투자를 확대키로 한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MSCI "글로벌 투자자들, 코로나19 대응해 ESG 투자 확대"
전세계 200여개 180조달러 자산을 보유한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MSCI의 '2021 글로벌 기관 투자가 설문조사(Global Institutional Investor Survey)'에 따르면,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이 기관 투자가들에게 ESG 문제와 ESG 통합 가속화의 중요성을 일깨운 것으로 드러났다. 국부펀드, 보험사, 기금/재단, 연금기금 투자가 가운데 77%는 코로나19에 대응해 ESG 투자를 '상당히' 혹은 '완만히' 늘렸다고 답했다. 운용 자산 규모가 2000억 달러 이상인 초대형 기관 투자가는 90%가 같은 대답을 했다.
Corporate Risk (기업 리스크)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 폭등에 '투기자금'까지 유입
블룸버그에 따르면 EU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지난 11일 사상 처음으로 1톤당 40유로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종가가 32.59유로였음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두 달도 안 돼 23.1%가 오른 셈이다. 지난해에만 32.9% 오른 EU 탄소배출권 가격은 올해 들어 상승 속도에 더욱 탄력이 붙고 있다. EU가 지난해 12월 한층 강화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채택한 데 이어 기후변화 대응을 7대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것이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면서 투기 자금 유입도 늘고 있다. 클리어블루 마켓츠의 무라드 파라하트 애널리스트는 "탄소배출권시장에 신규 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투기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