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와 엔지(ENGIE), 데이터센터 전력 위해 260MW 재생에너지 계약 체결
미국 텍사스 주에서 빅테크 기업 메타(Meta)가 프랑스 에너지 대기업 엔지(Engie)와 260MW 규모의 태양광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전력은 엔지 미국 지사가 텍사스주 오스틴 북동쪽 약 113km 지점에 위치한 사이퍼트 브랜치(Sypert Branch) 프로젝트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메타는 텍사스 템플(Temple)에 위치한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사이퍼트 브랜치 프로젝트는 지역 사회에도 혜택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약 3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6900만달러(약 951억원)의 세수를 발생시키며, 이 중 약 4500만달러(약 621억원)는 지역사회 학군에 지원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내년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메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자사 재생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12GW 이상으로 확대하게 됐다. 또한, 2030년까지 가치사슬 전반에서 ‘넷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3500만달러(약 483억원)를 탄소 제거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목표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
엔지, 북미 재생에너지 시장 공고히...구글과 연달아 계약
한편, 이번 전력 구매 계약으로 엔지는 사이퍼트 브랜치 프로젝트를 자사의 재생 에너지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게 됐다. 현재 엔지는 북미 전역에서 약 8GW의 태양광, 풍력 및 배터리 저장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
엔지의 북미 내 입지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번 달 초 엔지는 구글과 함께 텍사스 벨 카운티에서 가장 큰 태양광 프로젝트인 칠링햄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으며, 메타와의 이번 계약으로 환경속성구매계약(Environmental Attribute Purchase Agreement, EAPA) 체결을 확대하고 있다.
EAPA는 기업이 탄소 배출권이나 재생 에너지 인증서와 같은 환경 속성을 구매하기 위해 체결하는 계약이다. 메타는 지난 2년 동안 텍사스에서 환경속성구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이 두 번째 계약이다. 메타는 지난해 3월 아방그리드(Avangrid)와 유사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들어 메타는 인디애나, 일리노이, 아칸소, 루이지애나에서도 총 1.2GW 이상의 전력을 확보하며, 미국 내 전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메타는 재생 에너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