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 합종연횡...혼다, 아사히 카세이와 캐나다서 배터리부품 합작사 설립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성장으로 테슬라마저 압도당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자,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전환을 위해 협력과 연합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혼다와 일본의 유명 화학기업 아사히 카세이(Asahi Kasei)와 함께 캐나다에 배터리 부품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전기차 전문 매체 EV리포트에 따르면, 이 합작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포트 콜본에 본사를 두고, 북미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리튬 이온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할 계획이다. 혼다는 아사히 카세이의 자회사 '이머티리얼즈 캐나다(E-Materials Canada)의 지분 중 25%를 약 4억1700만캐나다달러(약 4140억원)에 인수하며, 회사명은 '아사히 카세이 혼다 배터리 세퍼레이터 코퍼레이션'으로 잠정 결정됐다.
두 회사는 2025년초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고, 2027년부터 히포어(Hipore™) 코팅 필름 분리막을 연간 7억 제곱미터 생산할 계획이다. 아사히 카세이가 생산하는 히포어(Hipore™)는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Li-ion 배터리)용 분리막 브랜드다. 아사히 카세이는 이 제품에 자체적인 폴리에틸렌 기반 기술을 적용하여 충전 및 방전 효율이 높고, 배터리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닛산, 혼다, 미쓰비시상사, 미쓰비시자동차의 합종연횡 진행 중
한편,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상사는 자율주행 및 전기차 배터리 관련 차세대 서비스 협력을 위해 올해 안에 공동 출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4일(현지 시각)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안에 50%씩 출자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내년에는 실증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닛산과 미쓰비시상사는 지난 3월 공동 사업을 검토한다고 발표했으며, 특히 미쓰비시상사는 혼다와 전기차 관련 사업을 제휴하고 있어 미쓰비시 자동차와도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닛산, 혼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전기차 개발을 중심으로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미쓰비시상사와 일본 자동차 3사의 연합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구조로 명확해졌다. 새로운 회사는 인구 감소로 대중교통이 축소되고 있는 지방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가정용 혹은 재난 시 비상 전원으로 활용하는 사업 등을 구상하고 있다.
닛산은 일본 후쿠시마현 나미에쵸와 요코하마시에서 자율주행 실증 실험을 추진해 왔으며, 미쓰비시상사는 나가노현 시오지리시 등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효율적인 대중교통 서비스를 실험해 왔다.
토요타,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 생산해 가격 경쟁력 높일 듯
한편, 폭스바겐과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를 다투는 일본의 토요타는 북미에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다.
일본경제신문의 3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는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사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된 계획을 밝혔다. 토요타는 2030년까지 북미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현재 50%에서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며, 전기차 가격 인하를 위해 배터리의 미국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