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다자개발은행, "연간 기후 금융을 1200억달러로 늘릴 것"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최대 72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기후 관련 대출을 확대한다고 전한데 이어 세계 주요 다자개발은행들이 2030년까지 기후 금융을 120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에서 후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많은 다른 국가들이 개발 지원금을 삭감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눈길을 끈다.

다자개발은행(MDB)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젠 바쿠에서 열린 COP29에서 국가들이 야심찬 기후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재정 지원 및 기타 조치를 개략적으로 설명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은 아프리카개발은행그룹(ADBG), 아시아개발은행(ADB),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 유럽개발은행협의회(CE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유럽투자은행(EIB), 미주개발은행(IDB), 이슬람개발은행(ISDB), 신개발은행(NDB), 세계은행 그룹(WBG)이 참여했다.

이들은 2030년까지 저소득, 중소득 국가에 대한 연간 집단 ​​기후 자금 조달이 1200억달러(약 16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420억달러(약 59조원)가 극심한 기상 조건의 영향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적응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다자개발은행은 민간 부문에서 650억달러(약 91조원)를 조달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1200억달러라는 목표는 MDB가 2023년, 개발도상국을 위한 기후 자금으로 모금한 750억 달러(약 106조원)와 2022년에 모금한 609억달러(약 86조원)에 비해 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유럽투자은행(EIB) 나디아 칼비노(Nadia Calvino) 총재는 기후 변화로 인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짐에 따라 민간 부문의 참여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문제를 논의하는 데만 시간을 할애할 수도 있지만,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녹색 금융, 공공 및 민간 금융을 동원하고 현장에서 최대한 협력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COP29 회의를 통해 말했다.

글로벌 환경 기구인 자연보호협회(The Nature Conservancy)의 기후 부문 글로벌 관리 이사인 클레어 샤키아(Clare Shakya)는 "MDB 자금은 가난한 국가에 제일 필요하다. 부유한 정부는 일반적으로 저렴한 부채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세계은행, 유럽투자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MDB 그룹은 대출을 통해 650억달러의 민간 부문 현금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은행(WB), 유럽투자은행(EIB), 미주개발은행(IDB)을 포함하는 MDB 그룹은 기후 재정을 더욱 확대하려는 목표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주주들의 헌신에 크게 달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규모 기후 자금 제공은 MDB 내부 자원 증가, 향상된 정책 대화 지원, 공공재 자금 조달, 민간 자금 동원을 위한 보조금 및 양보 기금 확대 등 추가 자본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그룹은 성명에서 "MDB의 재무 약정 규모도 필수적이지만, MDB의 가장 큰 영향은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개발은행그룹의 능력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우리는 고객 회원들에게 더 큰 야망을 계속 옹호한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아제이 방가(Ajay Banga) 세계은행 총재는 COP29에서 열린 패널 토론을 통해 수조 달러가 민간 부문에서 조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간 민간 부문 집계가 650억달러라는 목표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미국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다자개발은행이 오늘 제시한 야심 찬 목표를 환영한다. 이 은행은 기후 자금을 1000억달러 목표를 초과하도록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MDB가 기후 금융 구조의 핵심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