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자동차가 전기차 판매전략을 대폭 수정한 이유는?

2024-11-18     홍명표 editor
 포드 자동차의 전기 픽업 트럭 F-150 라이트닝의 이미지./홈페이지.

역사 깊은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 포드(Ford Motor Co.)가 전기차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고 트렐리스(구 그린비즈)가 14일(현지시각) 소개했다.

포드는 물, 위생 및 감염 예방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콜랩(Ecolab)에 지난 1월 1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했고,이콜랩은 2025년까지 캘리포니아 주의 모든 판매 및 서비스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콜랩은 2030년까지 1만1000대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1월 30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3년형 포드 F-150 라이트닝 프로(Lightning Pro) 픽업 트럭으로 내연기관 차량을 교체할 경우 연간 연료 비용이 약 1400달러(약 195만원) 절약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콜랩이 포드와 협력한 주요 이유는 뭘까. 포드 자동차의 포드 프로(Ford Pro)을 통해 차량을 구매하면, 충전 서비스를 포함해서 소프트웨어와 기타 서비스와 함께 전기차 구매와 묶음으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가성비가 높기 때문이다. 즉, 기업 구매자는 여러 가지 차량관련 서비스를 각각 구입할 경우보다 차량 구매와 함께 묶음으로 구입하면 더 싸게 살 수 있다.

포드 프로(Ford Pro)는 포드의 상업용 차량 및 관련 서비스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사업 부문이다. 이 부서는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상업용 차량 관리, 유지보수, 충전 솔루션 및 디지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포드는 전기차 판매를 상업용 대량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개별 소비자 판매보다는 상업용 대량 판매가 전기차 판매와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소매 판매에서 손실을 보자, 기업 상대 대량 판매로 눈 돌려

기업 구매자 상대로 교육까지 지원하면서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

이런 전략 전환 때문에 포드는 2026년에 디지털로 진보된 상업용 밴(Van)을 새로 출시하고 2027년에는 중형 및 대형 전기 픽업 트럭을 출시할 계획이다. 포드는 또한 차량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차량과 운전자 행동을 모니터링하고, 유지관리 및 수리를 관리하는 블루크루즈(BlueCruise)와 포드 프로 텔레매틱스(Ford Pro Telematics) 같은 기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텔레매틱스(Telematics)는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Informatics)의 합성어로, 차량에 설치된 장치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송수신하고 이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주로 실시간 차량 모니터링, 내비게이션 및 경로 안내, 원격 제어 및 진단, 안전 서비스, 운전 습관 분석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포드의 8월 21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포드는 이콜랩과의 거래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설치 기반이 늘어나 수익성 있는 매출이 장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런 전략의 변화는 포드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가 수요 감소, 가격 하락, 높은 이자율로 인해 2024년에 판매된 전기차1당 4000달러(약 558만원)의 손실을 입으면서 발생했다. 개별 소매 판매에서 손실이 나자 포드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수익성이 높은 상업 부문인 포드 프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동차 산업 관련 서비스기업인 미국의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의 산업 통찰력 책임자 스테파니 발데즈 스트리티(Stephanie Valdez Streaty)는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상업용 대량 판매를 늘리고 있다면서, "상업용 대량 판매에서 총소유비용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리티는 정부와 제조업체의 인센티브와 낮은 연료비와 유지 관리 비용이 전기차의 비싼 구입비용을 상쇄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반 소비자는 총소유비용을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스텔란티스(Stellantis)를 포함한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상용차 판매를 늘리고 있다.

한편, 이콜랩은 회사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고 전기차로의 전환을 담당하는 변화관리 전문가까지 채용했다. 포드 또한 이콜랩에 교육을 지원했다. 그 결과, 두 회사는 포드는 다른 고객이나 사례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

이콜랩은 올해 캘리포니아에 약 350대의 전기차를 추가로 배치했다. 지난해에는 시범 운영의 일환으로 99대의 포드 마하전기차를 구입했다.

또한, 이콜랩은 포드 프로 텔레매틱스를 사용하여 운전자의 충전 행동을 모니터링한다. 여기에는 충전 장소와 시간이 포함된다. 포드 프로 텔레매틱스는 또한 운전자들이 가능하다면 집에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돕는데, 이는 공공 충전소를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운전자가 귀가해서 숙면을 취하는 동안 자택에서 충전하면 보다 저렴한 전기요금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전기차를 자택에서 충전하지 않고 근무시간에 충전하면 운전자의 근무가 중지되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