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샤오미, 자율주행 기술 공개…테슬라에 도전
- 샤오미 레이쥔 회장, “테슬라의 FSD에서 영감 얻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내년 1분기에 완전 자율주행(full self-driving, FSD) 기술을 중국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전기차 제조사들도 고도화된 주행보조 기술을 앞세워 테슬라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올해 중국 광저우 모터쇼의 주요 화두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이라고 보도했다. 11월 24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광저우 국제모터쇼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올해 마지막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무대다.
샤오미 레이쥔 회장, “테슬라의 FSD에서 영감 얻어”
샤오미(Xiaomi)는 지난주 회장 레이쥔이 ‘SU7 EV’의 주행보조 기능을 직접 시연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주차장부터 주차장까지' 이동을 시연했는데,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전 과정을 스마트 주행으로 운행했다. 레이쥔은 엔지니어가 주행 시뮬레이션을 위해 규칙을 코딩하는 대신, 카메라와 대규모 AI 모델을 활용한 실시간 주행 결정을 하는 테슬라의 FSD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레이쥔은 “이는 테슬라가 올해 1월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획기적인 기술로, 중국 업체들도 이 새로운 영역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샤오미가 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샤오미는 첫 전기차 모델 ‘SU7’을 출시한 이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U7을 주문한 고객은 현재 약 21주, 즉 5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수요가 높은 상태다. 샤오미는 2021년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3년 만에 SU7의 성공적인 출시와 함께 주가가 60% 이상 상승하는 성과를 냈다.
“테슬라, 중국 도로 환경과 규제에 바로 적응하기 어려울 것”
지리자동차(Geely Auto)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크(Zeekr)는 이번 모터쇼에서 스마트 주행 솔루션 2.0 버전을 공개하며, 연말까지 전국적으로 도시 내비게이션 기술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술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지크의 자율주행 R&D 책임자 첸치(Chen Qi)는 “테슬라의 FSD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 도전이 되겠지만, 이는 경쟁과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며 “중국의 알고리즘 및 소프트웨어 인재는 세계적으로 우수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첸치는 테슬라의 중국 진출 초기 적응 문제를 지적하며 “중국의 도로 환경과 규제 조건은 독특하기 때문에 테슬라가 진입하더라도 바로 적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업계, “자율주행 기술,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이와 함께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Baidu)와 지리자동차의 합작사인 지두오토(Jidu Auto)는 전기 하이퍼카 ‘로보 X’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로보 X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1.9초 만에 도달할 수 있으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50km를 주행할 수 있다.
디자인 책임자 프랭크 우(Frank Wu)는 “로보 X는 AI 자율주행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한 실험적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샤오펑(Xpeng), 리오토(Li Auto), 창청자동차(GWM) 등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이 최신 자율주행 기술을 이번 행사에서 공개했다.
테슬라의 주행보조 시스템은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논란 속에 있다. 미국에서는 관련 소송과 연방 조사도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자율주행 기술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