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베일리 기포드…기후 연합에서 탈퇴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탄소 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넷제로 금융연합(GFANZ)에서 탈퇴했다.
GFANZ는 2021년 9월에 투자 자문가, 신용 평가 기관, 감사원, 거래소, 지수 제공자, ESG 연구 및 데이터 제공자, 프록시 연구 제공자를 통합하여 금융 부문에서 넷제로를 위한 격차를 메우는 것을 목표로 출범한 이니셔티브다.
지난 2021년 무디스는 GFANZ의 별도 하위 그룹인 NZFSPA(Net Zero Financial Service Provider Alliance)에 참여해 활동해왔다. 같은 그룹에는 블룸버그(Bloomberg), 클래리티 AI(Clarity AI),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G), 모닝스타(Morningstar),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S&P 글로벌 서스테이너블1(S&P Global Sustainable1) 등을 포함한 총 9개 회사가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무디스의 대변인은 회사가 지난주 이 연합에서 철수했다고 전했다. 무디스는 이유를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이 결정이 MSCI와의 최근 파트너십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고 책임투자미디어 RI(Responsible Investor)가 보도했다.
지난 7월에 무디스는 ESG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명성을 시장에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MSC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무디스 대변인은 "NZFSPA에서 탈퇴한 것이 자체적인 지속 가능성 관행의 변화를 반영한 것은 아니며, 배출량 감소 목표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NZFSPA는 지난 7월, R&D 제공자를 위한 목표 설정에 관한 지침을 발표했으며, 회원들은 해당 날짜로부터 12개월 이내에 목표를 제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침에는 기존 제품 및 서비스를 넷제로와 일치시키기 위한 회사별 수준 목표를 공개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계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 넷제로 얼라이언스(NZAM), CA100+ 탈퇴
영국계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클라이밋 액션 100+(Climate Action 100+)와 넷제로 자산운용(NZAM)에서 탈퇴했다.
클라이밋 액션 100+에서는 올해 초 JP모건자산운용(JPMAM)과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SGA)가, 올해 8월에는 골드만삭스 자산운용(GSAM)이 탈퇴한 바 있다.
CA100+는 170개 기업과 함께 배출량 감축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니셔티브다. 그러나 2023년 6월 이후 71곳의 투자자가 이니셔티브에서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CA100+가 주요 기업의 성과를 평가하는 도구인 ‘넷제로 벤치마크(Net Zero Company Benchmark)를 기준으로 16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례 평가를 통해 밝혀졌다.
71곳의 탈퇴 투자자 중 45곳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그룹에서 탈퇴한 미국 기반 투자자이며, 나머지 26곳은 ‘행정적 변화(administrative update)'로 분류되었다고 CA100+는 전했다. 이 중 일부에는 기업 합병이 포함되어 더 이상 없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넷제로 자산운용(NZAM)에는 325개 이상의 서명기관이 있으며, 약 57조5000억달러(약 8경327조원)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NZAM은 지난 2022년 글로벌 2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Vanguard)가 탈퇴한 바 있다.
베일리 기포드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신중한 고려 끝에 클라이밋 액션 100+와 NZAM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회사의 회원 자격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이로 인해 우리의 핵심 책임에서 주의가 산만해질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베일리 기포드는 지난 2월,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주식을 6억9000만파운드(약 1조 2216억원) 상당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러 활동가들의 비난을 샀다. 이후 지난 5월, 베일리 기포드가 20년간 스폰서로 활동해온 에든버러 국제 도서 축제에서 활동가들의 압력으로 인해 협력이 종료되기도 했다.
베일리 기포드의 대변인은 "두 이니셔티브에서 철수하기로 한 결정이 글로벌 고객 기반이 회사에 부여한 위임에 따라 항상 행동하겠다는 베일리 기포드의 공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투자 사례와 관련된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에 대한 적절한 분석이 포함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