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주차 해외 ESG 핫클립
<임팩트온>은 지난주 지속가능경영, ESG 분야 뉴스 클리핑을 간단히 정리해 매주 목요일 제공합니다.
Environment(환경)
COP29, 첫날 UN 주도 탄소배출권 거래 규정에 합의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개회 첫날 유엔이 운영하는 탄소배출권 시장에 관한 세부 지침을 승인하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이 출범할 기반을 마련했다. COP29 아제르바이잔 엑스(옛 트위터) 공식 계정은 바쿠에서 개막한 총회에 참가한 200여 개 국가들이 파리협정 제6.4조에 합의했다고 공지했다. 제6.4조는 각국이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때 유엔이 운영하는 시장을 거치도록 한 것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이번 합의에 따라 국가 간 탄소배출권 거래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속한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맞추지 못한 국가는 국제 시장에서 감축에 성공한 국가의 배출권을 구매하게 된다.
바이든 행정부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 3배 확대할 것”… “트럼프, 지속적 지지 가능”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원자력 관련 수요 증가에 따라 오는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3배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및 기존 시설 보수를 통해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0기가와트(GW) 추가 배치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또, 백악관은 10년 이내 35GW 신규 용량을 가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가 선거 유세 시 신규 원자로 건설을 촉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지속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2035년까지 탄소 배출 1990년 대비 81% 줄일 것”
영국이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81% 감축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내놨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열리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과거 보리스 존슨 정부가 세운 78% 감축 목표를 81%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영국은 이미 1990년 대비 배출량을 거의 50% 가까이 줄인 상태이다.
도요타 ‘中 차별화 전략’ 시동… “250만대까지 생산 늘린다”
도요타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 회복을 위해 2030년까지 연간 최소 25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로이터는 도요타가 2020년대 말까지 연간 300만대까지 생산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목표로 설정하지는 않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수치는 2022년 생산량 184만대보다 63%나 증가한 것이다.
유엔 기후총회 와중… 석유공룡 셸, ‘탄소 감축 불복’ 항소심 승소
거대 석유회사 셸이 ‘탄소 배출 의무 감축’ 명령에 불복해 제기한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네덜란드 고등법원은 이날 2030년까지 셸이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5% 감축해야 한다고 판결한 원심을 뒤집고 셸의 손을 들어줬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법원은 셸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 변화를 막을 ‘주의 의무(Duty of care)’가 있다면서도, 개별 기업에 대한 탄소 배출량 감축 명령은 법원이 내릴 수 없으며 국가 정부만 할 수 있다는 셸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중국석유화학, 첫 지열 발전 시범사업 망 연결 완료
시노펙은 자회사 중국석유화학이 중국 산시성 셴양에서 추진 중인 중·층 지열 발전 시범사업의 망 접근 허가를 취득해 전력 생산 그리드에 공식 연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노펙에 따르면, 망에 연결돼 현재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이 시범사업은 지열 전력 생산에 대한 중국석유화학의 첫 진입 시도이자, 열전 헬륨 통합의 첫 시범사업이다. 중국석유화학은 이를 통해 지열 자원의 활용률을 높이고 중국의 에너지 조합을 최적화하는 데 큰 진전을 이루게 됐다.
MS, 최초의 목재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탄소 배출량 최대 65% 감축
마이크로소프트(MS)는 탄소 배출의 주요 원인인 강철과 콘크리트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초경량 고강도 목재로 만든 최초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MS는 교차 적층 목재(Cross-laminated timber, CLT)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개발해 건설하고 있다. CLT는 불에 잘 견딜 수 있도록 내화성 처리된 건축용 목재 소재로, 강철과 콘크리트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Social(사회)
美증권거래위원회, ESG워싱으로 인베스코에 245억 벌금 부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ESG 투자 비중을 과대 표시한 대형 투자사에 제재를 가했다. ESG 관련 허위와 과장 광고에 대한 미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정권 교체기를 맞아 감독 방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됐다. SEC는 ESG워싱 혐의로 인베스코 어드바이저스(이하 인베스코)를 기소하고 1750만달러(약 245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SEC는 인베스코가 투자자문사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인베스코가 회사의 관리 자산에서 ESG 통합(ESG integration)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을 했다는 게 이유다.
‘매출 10%’ 과징금 폭탄… 빅테크 ‘갑질’에 각국 규제 칼날
유럽은 빅테크에 천문학적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디지털시장법(DMA)을 제정하고 첫 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애플에 DMA 위반을 이유로 과징금 부과를 준비하고 있다. 애플이 과징금을 받으면 DMA를 적용한 첫 사례가 된다. 애플이 그간 앱스토어에서 앱 개발자에게 외부로 연결하는 링크 사용을 제한하고 인앱 결제를 강제한 것은 DMA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 EU 당국이 내린 잠정 결론이다.
Governance(지배구조)
中·싱가포르, 손잡고 녹색금융 新질서 만든다… 연내 택소노미 통합 계획
싱가포르가 중국과 손잡고 아시아 녹색금융 시장의 새 표준을 만들었다. 양국은 녹색금융 기준의 통합부터 채권·ETF 시장 개방까지 전방위 금융협력을 추진한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간 킴용 싱가포르 부총리와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공동의장을 맡은 제20차 양자협력공동위원회(JCBC)에서 ‘녹색 금융·자본시장 이니셔티브’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첫 과제는 녹색 택소노미의 통합이다. MAS와 중국인민은행(PBC)이 지난해 출범시킨 녹색금융태스크포스(GFTF)는 연말까지 싱가포르-아시아 택소노미와 EU·중국의 택소노미(공통 기반 택소노미, CGT)를 하나로 통합한다. 중국 채권시장의 문턱도 낮아진다. MAS와 PBC는 ‘장외거래’ 방식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시장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Supply Chain(공급망)
일본·폴란드 원전 협력 계약 체결, SMR 포함 최신 기술 공동개발도 고려
일본과 폴란드가 원자력발전 설비 건설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폴란드 산업부와 원자력 발전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양해각서에는 원전 공급망 구축, 안전 기술 공유 등이 포함된다. 양측은 향후 소형모듈형원자로(SMR)를 비롯한 최신 기술 개발도 공동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발 구리 공급 과잉에 서방 공급망 확보 비상
중국의 구리 생산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전 세계 구리 공급망이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이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구리 확보를 위해 제련소 건설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가운데, 올해 전 세계 정제 구리의 절반가량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 따르면, 그랜트 스포레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금속·광업 연구 책임자는 “중국발 과잉 생산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정제 구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칠레와 유럽, 인도에 있는 구리 사업장들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생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TSMC, 美 정부 명령으로 AI 반도체 中중국 공급 중단”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중국에 첨단 AI 칩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대중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됐다.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가 TSMC에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공급 중단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AI 가속기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에 사용되는 7㎚(나노미터) 이하 첨단 반도체에 대해 중국 수출 제한을 부과하는 내용의 공문을 TSMC에 보냈다고 전했다.
ESG Investing(ESG 투자)
UAE, 청정에너지 대규모 투자… 넷제로 위해 2030년까지 76조원 투입
아랍에미리트(UAE)가 향후 수년간 청정 에너지 용량과 생산을 크게 늘리고,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대 2000억디르함(약 7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UAE 에너지·인프라 장관 수하일 알 마즈루이가 아부다비에서 열린 ADIPEC 에너지 산업 컨퍼런스에서 밝힌 내용으로, UAE의 경제 탈탄소화를 목표로 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공식 발표된 것이다. 알 마즈루이 장관은 “2050년까지 넷제로 배출을 달성하기 위한 투자”라며 UAE의 기후 목표 달성 의지를 강조했다.
ADB, 기후 대출 10조원 확대… 미국·일본 세계 최초 주권 보증 제공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미국과 일본의 세계 최초 주권 보증 지원에 힘입어 최대 72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기후 관련 대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는 기존 대출의 위험을 인수하겠다는 미국과 일본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기후 금융에서 주권 보증이 사용되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고 보도했다. ADB의 계획에 따르면, 미국은 ADB가 보유한 기존 대출 중 최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일본은 6억달러(8400억원)의 보증을 제공해 ADB가 기후 관련 프로젝트에 더 많은 자금을 대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모델은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는 자본 증대 대신 주권 보증 방식을 활용하는 점이 핵심이다.
미 증권사 제프리스, 기업들에게 ESG 관련 법률 전문 분야 강화 촉구
미국 월스트리트의 증권사 제프리스(Jefferies)는 트럼프의 새로운 행정부가 반ESG 성향을 보일 것이라며 법률 전문가를 가까이 둘 것을 촉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ESG 포트폴리오를 계속 가지고 갈 예정이라면 미국 법률 시스템의 복잡함을 잘 이해해야 한다는 게 그들의 말이다. 그 외에 제프리스는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의 결과로 ‘그린허싱’이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1~2년 사이 기업들이 ESG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고, 기업의 최고 경영진은 지속가능성에 대해 침묵하는 그린허싱 현상이 있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