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023년 탄소크레딧으로 대규모 수익...자동차 업계 전반은 적자
- 테슬라, 3400만크레딧을 판매…GM, 4400만크레딧 구매 - 트럼프, 자동차 연비 규제 완화 예고
테슬라는 2023년형 전기차 판매로 약 3400만톤의 탄소크레딧을 확보하며 탄소 배출권 시장에서 대규모 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은 강화된 배출 규제를 충족하지 못해 대규모 탄소크레딧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25일(현지 시간) 로이터는 같은 날 발표된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2024 EPA 자동차 트렌드 보고서(The 2024 EPA Automotive Trends Report)’를 인용해 자동차 산업 전반적으로는 약 1100만톤의 온실가스 탄소크레딧 적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3400만크레딧을 판매…GM, 4400만크레딧 구매
이 중 제너럴모터스(GM)가 1780만톤으로 최대 적자를 냈다. GM은 2023년 약 4400만크레딧을 구매한 반면, 테슬라는 약 3400만크레딧을 판매하며 거래 규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GM은 7월 EPA 조사 결과 590만대의 차량에서 초과 배출이 발견되면서, 탄소크레딧 4900만톤을 몰수당했다.
테슬라를 제외한 자동차 제조사들은 2023년 총 4350만크레딧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에 자동차 업계가 300만크레딧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에도 테슬라는 1910만크레딧으로 가장 큰 공헌을 했다. EPA는 자동차 업계가 향후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여전히 1억2300만톤의 크레딧 잉여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EPA에 따르면 2023년 신차 연비는 갤런당 1.1마일(1.8km) 증가한 27.1마일(43.6km)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4년형 차량의 평균 연비는 갤런당 28마일(45.1km)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스텔란티스는 주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낮은 연비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GM과 포드가 이었다. 반면 테슬라는 가장 높은 연비를 기록했으며, 기아와 현대차가 그 뒤를 이었다. 2022년 스텔란티스와 GM은 미국 연비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총 3억6300만달러(약 5080억원)의 벌금을 납부한 바 있다.
트럼프, 자동차 연비 규제 완화 예고
로이터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환경보호청(EPA)의 자동차 연비 규제를 완화하고 전기차로의 전환을 장려하는 연방 규정을 약화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PA는 3월 새로운 규정을 최종 확정하며, 2026년 대비 2032년까지 자동차 배출량을 49% 감축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EPA 수장으로 지명된 전(前) 공화당 하원의원(뉴욕) 리 젤딘 내정자는 규제 완화를 통해 미국 에너지 우위를 되찾고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젤딘 내정자는 환경보호 경력이 거의 없고, 기후·환경 규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온 인물이다.
다만, 신설될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내정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테슬라는 창립 이후 정부 대출, 세금 감면, 규제 크레딧 판매 등 다양한 형태의 정부 지원을 통해 막대한 혜택을 받아왔고 이를 위해 연방 및 주 정부에 계속 로비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3분기에만 탄소크레딧 판매로 7억3900만달러(약 1조원)를 벌어들였고, 이는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