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항공연료 산업...미국 SAF 생산 축소되고 말레이시아는 생산에 박차

2024-11-28     유미지 editor
항공업계는 트럼프 행정부로 인해 세액 공제가 취소될까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 오웬스 톰슨 X

항공업계는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로 인해 세액 공제가 취소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항공사 2024(Airlines 2024)' 컨퍼런스에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수석 경제학자이자 지속가능성 담당 수석 부사장인 마리 오웬스 톰슨(Marie Owens Thomsen)은 항공업계의 경제적 추세와 에너지 전환 과제에 대해 발표하면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그녀는 "공급망 문제와 배송 지연이 산업 확장을 저해할 것이며, 미국의 경우 IRA 보조금이 SAF 생산 공장 건설에 큰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폐지 언급으로 인해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SAF)의 확장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SAF 1갤런당 최대 1.75달러(약 2440원)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기로 되어 있었다. 

현재 주정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캘리포니아 공항에서 SAF를 조달하고 있으며 시애틀과 포틀랜드 공항에서도 SAF 도입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어 톰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실제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그리고 그 정책이 모든 사람의 기후 변화 추진 의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크다"라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 컨퍼런스는 영국 정부, 항공사,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항공 성장을 달성하고, 이를 위한 투자 및 실행 경로를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럽의 경우 2026년부터 SAF 사용에 관한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SAF 생산 시설 관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유럽 항공업계는 IRA를 SAF 생산시설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우수 사례로 자주 언급해 왔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폐지하겠다 공언해 변화가 예상된다.

항공 업계 전문가들은 현존하는 SAF 생산 시설의 운영에는 차질이 없겠지만, IRA의 철회는 향후 신규 프로젝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2위 규모 팜유 생산국 말레이시아, 2027년부터 SAF 생산

한편,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팜유를 생산하는 말레이시아가 2027년부터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를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조하리 압둘 가니(Johari Abdul Ghani) 말레이시아 플랜테이션·원자재부 장관은 "연간 100만톤을 초기 생산할 예정이며 생산 능력은 공장 생산량과 원료 가용성에 따라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말레이시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팜유 생산국인만큼 세계 최고의 SAF 생산국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전략적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023년에 발표한 국가 에너지 전환 로드맵에 따라 SAF 혼합 의무를 1%로 시작해 2050년까지 혼합 비율을 47%로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조하리 장관은 중국 기업인 에코세레스 재생에너지 Sdn Bhd(EcoCeres Renewable Fuels Sdn Bhd) 와 말레이시아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나스(Petronas)가 이탈리아의 에닐리브(Enilive)와 일본의 유글레나(Euglena)와 협력해 각각 연간 35만톤과 65만톤 생산 규모의 SAF 정유 및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두 공장의 개발로 우리는 100만톤의 SAF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잉여분은 다른 SAF 비생산 국가로 수출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조하리 장관은 “정부가 말레이시아에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말레이시아를 SAF 개발 허브로 확립하기 위해 다양한 세금 공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AF 생산이 소규모 농장주와 팜유 산업 종사자들에게 이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팜 폐기물은 원유 팜유 자체보다 가치가 더 높기 때문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싱가포르는 2026년부터 싱가포르를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이 SAF를 사용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여행 거리와 좌석 등급에 따라 SAF 사용 부담금을 승객에게 징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정부는 전 세계적인 동향과 SAF의 폭넓은 가용성 및 도입에 따라 2030년까지 SAF 비율을 3-5%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