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기관 투자자 설문..."기후변화, 인공지능, ESG평가가 영향 미칠 것"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코로나19가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에게 ESG(환경·사회· 지배구조)의 중요성을 보다 일깨우고 투자 전략에 ESG 통합을 가속화시켰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MSCI가 총 18조달러(2경270조원)를 보유한 200여개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발표한 '2021 글로벌 기관 투자자 서베이(Global Institutional Investor Survey)'에 공개됐다.
설문에 참여한 연기금, 보험, 국부펀드 등 기관 투자자 중 77% 가량은 코로나19에 대응하여 ESG 투자를 '상당히(Significantly)' 또는 '적절히(Moderately)' 증가시켰다고 답했고, 이는 운용 자산 규모가 2000억달러(225조원) 이상인 대형 기관 투자자의 경우 90%까지 확대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베어 페티트(Baer Pettit) MSC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후변화 영향에 따른 산불, 홍수 가뭄 등이 코로나19와 겹치면서 기후변화 패러다임 변화와 ESG에 속도가 붙었다"며 "ESG와 기후변화 이슈는 최우선 과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ESG 기반이 견고한 기업들이 코로나19 가운데서도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관투자 방식이 ESG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향후 투자에 있어 ESG의 어떤 요소를 고려할 건지에 대한 질문에 있어 대형 기관 투자자(자산 운용 규모 2000억달러 이상) 중 31%는 향후 3-5년간 '기후변화'가 투자 방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았다. 이어 19%는 인공지능(AI)를, 14%는 ESG 평가가 투자에 영향을 미친다고 예측했다. 반면 자산 운용 규모가 250억 달러 이하의 중소 기관 투자자는 정부규제와 시장 변동성이 향후 3-5년간 투자 방향성에 가장 큰 부담이 될 거라고 보았다.
기후변화가 가장 큰 글로벌 이슈로 부각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기후 데이터 확보 및 모니터링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후 데이터를 투자 전략에 활용하는 데 있어 기관 투자자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대형 기관 투자자의 50%는 기후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사용하여 투자 전략 및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는 반면, 중소 규모의 기관 투자자는 16%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투자 기회 모색을 위해 정기적으로 기후 데이터를 활용한다고 답한 비율도 중소 투자자보다 대형 기관투자자가 4배 더 높았다.
베어 페이트 COO는 "향후 최대 5년간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각각의 문제는 상호 연관성이 높아 그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며 "이러한 연관성은 복잡성과 시급성을 수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변화는 급변하는 사회적 맥락에 영향을 미쳐 역동적인 규제 환경 속에서 투자자의 심리 변화를 일으키고, 기술 혁신이 이러한 추세를 부채질하여 상당한 비용과 시간적 압박을 일으킨다"며 "한마디로 투자가 훨씬 더 복잡한 생태계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