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 연례 평가...중국, 2025 파리 기후목표 달성 어려울 것

2024-11-29     유미지 editor
중국의 빠른 에너지 전환에도 불구하고 파리 협정의 2025년 기후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CREA

중국의 빠른 에너지 전환에도 불구하고 파리 협정의 2025년 기후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핀란드의 싱크탱크 에너지 및 청정 대기 연구센터(CREA)는 연례 평가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전망을 밝혔다. 

CREA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4%가 중국의 CO2 배출량이 2025년에 정점에 도달했거나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이 기후 변화 대응에 있어 주도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국가의 녹색 전환에 대한 낙관론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가디언 지와 유로 뉴스는 보도했다. 

중국의 공식 목표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정점에 도달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것이다. 중국은 또한 2025년 말까지의 기간을 포괄하는 '제14차 5개년 계획'동안 석탄 사용을 엄격하게 통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 석탄은 중국의 화석연료 배출량의 약 80% 를 차지하는 주요 연료다. 

한편, 중국은 청정에너지 투자 면에선 세계적 리더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 동안 중국은 태양광 패널, 전기 자동차, 리튬 배터리를 ‘신 3대 사업’이라 부르며 코로나 이후 경제를 재건하는 데 주력했다. 

CREA의 수석 분석가인 라우리 밀르비르타(Lauri Myllyvirta)의 이전 분석에 따르면, 청정 에너지는 작년에 중국 경제에 기록적인 11.4조위안(약 2192조원)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GDP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CREA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이자 국제에너지전환연구협회(ISETS)의 회장인 시쉰펭(Shi Xunpeng)은 "청정 에너지 산업이 경제 성장의 핵심 원동력으로 부상했다. 중국이 전환을 계속함에 따라 혜택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석탄 사용은 줄이고 청정에너지 전환과 배출량을 감소하는 목표는 이뤄냈다. 그러나 중국 내 정전이 발생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 공급이 불안정해지자 에너지 수요가 다시 늘었다.

이 때문에 중국의 2024년 배출량은 0.4%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REA의 계산에 따르면, 중국은 2024~2025년에 배출량을 6% 감축해야 한다. “내년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급진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CERA는 밝혔다.

중국 지도자들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중국은 아직 석탄의 단계적 폐지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중국의 재생에너지 성장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소비 또한 높아...파리협정 목표 달성 어려울 것

CREA는 중국의 에너지 소비가 국가 GDP 성장률을 계속 앞지르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에너지 소비와 전기 소비 모두 파리 협정 목표에 맞춰진 전환 경로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CREA의 수석 분석가인 라우리 밀리비르타는 "배출량과 재생 에너지 전환에 대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배출 경로에 대한 명확한 정보는 아직까지 거의 없다. 이는 2030년까지 배출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그 이후에는 매우 느리게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밀리비르타는 "이 시나리오로 간다면 파리 협정에 의한 세계 기후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다른 전문가 역시 중국이 기후 목표에 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데 동의했다. 옥스포드 에너지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앤더스 호브(Anders Hove)는 가디언 지에 "중국은 현재 정책을 넘어서는 정량적 배출량 목표를 설정하려는 의지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총 배출량 감소를 정량화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호브는 “중국의 기후 목표에 대한 접근 방식은 '말하면 하고, 할 수 없으면 말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많은 외국 지도자들이 야심 찬 목표에 가치를 두고, 경제나 정치적 바람이 바뀌면 종종 목표를 낮추지만, 중국 측에서는 이를 부정적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2015년 이후 CO 2 배출량 증가의 90% 에 해당하는 중국은 새로운 기후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내년 2월까지 제출해야 한다. 

미국은 2035년까지 배출량의 30% 감축을 약속하라고 지난 9월 방중 당시 중국 외교부장에게 전한 바 있다.

중국은 새로운 기후목표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관련 전문가들은 이 목표로 인해 전 세계적 에너지 전환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REA의 밀리비르타는 "절대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 자체가 진전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목표 수준”이라며 보고서의 결론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