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9에서 기업이 얻을 수 있는 5가지 교훈

2024-12-02     홍명표 editor
 UN의 COP29 페이지.

COP29 회의가 마무리되면서 UN 회원국 대표단이 해산했다. 이번 회의는 전 세계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중요한 논의의 장이었지만,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영국의 지속 가능성 전문 매체인 에디(edie)는 글로벌 시험·검사·인증(TIC) 분야의 선도 기업인 뷰로베리타스 솔루션(Bureau Veritas Solutions)의 이사인 로사 도노반(Rossa Donovan) 박사와 함께 COP29의 주요 성과와 그것이 기업에 의미하는 바를 정리했다.

도노반 박사는 COP29가 기후 변화에 맞서 국가들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되어야 했으나, 전반적으로 부족함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 리더들이 참고할 만한 다섯 가지 핵심 교훈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 기후 재정 확대

COP29는 '재정 COP'라고 불릴 정도로 기후 재정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여 기후 변화 완화와 적응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주요 목표였다.

회의에서는 선진국들이 연간 3000억 달러로 기존 목표를 3배로 늘리는 데 합의했으며, 2035년까지 1조3000억 달러의 글로벌 재정을 조성하는 야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개발도상국들이 요구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이 공약을 실제로 얼마나 이행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2. 탄소 시장의 발전

파리협정 6조에 따른 파리협정신용메커니즘(PACM)이 COP29에서 마침내 확정됐다. 이는 기업들이 배출량을 줄여 얻은 탄소 크레딧을 타국 기업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명확한 규칙을 제공한다.

도노반 박사는 탄소 거래가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엄격한 규정 준수와 탄소 크레딧의 무결성 보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배출이 많은 산업 기업들은 탄소 거래를 핵심 전략에 통합하는 동시에 자체적인 탈탄소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 기후변화 적응 진행 상황

기후 변화 적응은 단순히 환경 보존을 넘어, 사회적·경제적 시스템의 회복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COP29에서는 '바쿠 적응 로드맵'이 수립돼 100개에 달하는 지표를 통해 적응 목표의 진행 상황을 평가하기로 했다.

이 로드맵은 기업들이 기후 변화 적응 노력을 측정하고 보고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천연 자원에 의존하는 산업은 더욱 세심한 전략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로드맵의 세부 결정은 2025년 COP30으로 연기됐다.

4. 에너지 저장 공약 강화

COP29는 재생 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2030년까지 전 세계 에너지 저장 용량을 1.5TW로 늘리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전력망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영국을 포함한 여러 G7 국가는 이미 에너지 저장 확대 목표를 준수하기로 약속했으며, 이번 회의에서 추가적인 국제 서명국이 동참했다. 이러한 공약은 기업들에게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영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맞물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5. 자연과 생물다양성 - 진전의 부재

해양 및 육상 생태계는 탄소 배출의 절반 이상을 흡수하며 기후 변화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COP29에서는 자연과 생물다양성 문제에 대한 논의가 부족해 실망을 남겼다.

도노반 박사는 기후 변화 적응 및 완화를 위해 자연과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환경 보존을 넘어 기업 전략의 핵심 요소로 반영돼야 한다는 뜻이다.

기업들은 자연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NFD) 채택을 통해 투명성과 책임을 강화하며, 생물다양성을 가치 사슬에 통합함으로써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결론

COP29의 성과는 기업들이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을 재정비할 수 있는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했다. 특히, 탄소 거래, 재생 에너지 전환, 생물다양성 보호 등은 기업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노반 박사는 "지속 가능성은 단순한 기업 이미지 개선을 넘어 미래 생존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COP29에서 제시된 교훈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