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2035년까지 지속가능성 목표 축소 및 조정

2024-12-05     홍명표 editor
 코카 콜라의 이미지./픽사베이.

코카콜라(The Coca-Cola Company)가 오늘 발표한 새로운 2035년 환경 목표에서 기존 목표를 대폭 수정했다. 이번 변경은 물 관리, 포장재, 탄소 배출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으며, 일부 목표는 완화되거나 달성 시기가 연기됐다. 특히, 재활용 소재 사용 비율 목표는 기존 2030년까지 50%에서 2035년까지 35~40%로 하향 조정됐다. 

코카콜라는 이번 목표 수정에 대해 “수십 년간의 지속가능성 활동을 통해 얻은 교훈, 정기적인 진척 상황 평가, 그리고 확인된 과제를 바탕으로 설정됐다”고 설명했다.

 

포장재 재활용 목표 축소… 기존 계획 수정 불가피

코카콜라는 2018년 ‘World Without Waste’(폐기물 없는 세상) 이니셔티브를 통해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100% 재활용 가능하게 만들고, 2030년까지 포장재에 최소 50%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것을 목표로 했었다. 또한 2030년까지 판매된 병이나 캔 한 개당 동일한 개수를 수거 및 재활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2년에는 글로벌 음료 판매의 25%를 리필 가능한 유리병, 플라스틱병, 혹은 리필 가능한 용기를 통해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추가했다. 

하지만, 2023년 환경 보고서에서 코카콜라는 포장재 100% 재활용 가능 목표는 90% 달성률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재활용 소재 사용 비율과 수거 목표에서는 뒤처지고 있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재활용 소재 목표를 2035년까지 35~40%로 낮추고, 병과 캔 수거 목표도 2035년까지 70~75%로 축소했다. 리필 용기 관련 목표는 완전히 삭제되었으며, “기존 인프라가 있는 지역에서 리필 포장재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포장재의 재활용 설계를 강화하고, 재활용 소재 사용 확대 및 수거 시스템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물 관리 목표는 유지… 고위험 지역 초점 강화

물 관리 목표는 기존에 설정한 ‘완제품 생산에 사용된 물을 100% 자연과 지역사회에 반환’하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2015년부터 이 목표를 달성해왔으며, 새로운 목표로 2035년까지 코카콜라 시스템 내 200개 이상의 고위험 지역에서 사용된 물을 100% 반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2030년까지 175개 지역 반환 목표를 확대한 것이다.

탄소 배출 절감 목표도 큰 변화를 겪었다. 기존 2015년 대비 2030년까지 절대 배출량을 25% 줄이겠다는 목표는 폐지됐으며, 대신 2019년 기준으로 2035년까지 1.5°C 궤적에 부합하는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이전 목표는 과학기반감축목표(SBTi)에 따라 2°C 궤적과 일치하는 것으로 분류된 바 있다. 

 

농업 목표 삭제… 지속 가능 농업은 계속 추진

농업 부문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코카콜라는 기존 ‘지속 가능한 농업 원칙(Principles for Sustainable Agriculture)’에 따라 주요 농업 원재료를 100% 지속 가능하게 조달하겠다는 목표를 철회했다. 하지만 자발적 목표는 삭제되더라도 공급업체 및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지속 가능 조달, 산림 파괴 방지, 공급망 내 고위험 지역 보존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의 지속 가능성 총괄 책임자인 비아 페레즈(Bea Perez)는 “복잡한 도전 과제 속에서도 장기적인 비즈니스 회복력을 구축하고 사회적 운영 허가를 획득하기 위해 진화된 환경 목표를 설정했다”며, “지속적인 협력과 전략적 투자, 그리고 잘 설계된 정책이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