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35년까지 원자로 매년 10기씩 승인 전망
- 2035년까지 원전 발전 용량 200GW로 증가 -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저비용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해
중국이 향후 10년 동안 약 100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추가로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 단체가 밝혔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중국이 세계 최대 원자력 발전 운영국으로 자리 잡고, 기술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계획이 있다고 보도했다.
2035년까지 원전 발전 용량 200GW로 증가
올해 11기의 원자로를 승인한 중국이 2035년까지 매년 10기의 신규 승인을 하는 것은 현실적인 목표라고 중국원자력학회(CNS) 톈자수(Tian Jiashu) 사무차장이 3일 상하이에서 열린 블룸버그NEF 서밋에서 말했다.
2035년까지 이 같은 확장 속도를 유지한다면, 중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은 현재의 약 4배에 달하는 200GW로 증가해 전체 전력 수요의 10%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60년에는 400GW로 다시 두 배로 늘어나, 전체 소비량의 16%를 차지할 전망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미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원자력 발전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2년간 매년 10기씩 승인을 이어온 중국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자로를 건설 중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 속도를 앞으로 10년간 유지하려면 국가 주도에서 벗어나 민간 자본을 더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원자력 산업은 국유 기업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요 기업으로는 중국핵에너지전력회사(CNNP), 국가전력투자공사(SPIC), 중국광핵그룹(CGNPC) 등이 있다. 그러나 자본 집약적인 특성을 가진 원자력 산업은 민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개혁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톈자수 사무차장은 "현재 약 20% 수준인 민간 자본 비율이 50%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주 구성이 다양해지면 품질과 투자 효율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저비용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해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중국은 총 57기가와트(GW) 규모의 58기 원자로를 운영 중이며, 30GW 규모의 29기 원자로가 새로 건설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안전성을 강화한 3세대 원자로인 '화룽 1호(Hualong One)'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물이 아닌 가스, 액체금속 등으로 냉각하는 4세대 원자로를 작년 말 공식 가동했으며, 소형 모듈 원자로(SMR) '링룽 1호(Linglong One)'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많은 국가가 원자력 도입을 지연하거나 축소한 반면, 중국은 꾸준히 추진력을 이어왔다. 최근 몇 년 사이, 안정적이면서도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면서, 많은 국가들이 전력망 탈탄소화를 위해 원자력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소수의 원자력 기술 공급국 중 하나로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저비용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의 원자력 산업은 현재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지속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금까지 원자로는 주로 해안 지역에 건설되었지만, 앞으로는 부지 부족 문제로 인해 내륙 지역으로의 확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내륙 지역은 오염과 수자원 관리와 같은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개발이 중단되거나 정치적 반발을 초래할 위험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