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그린 투자 적기 될 수도…"트럼프 시대의 역설적 기회"
- 트럼프 1기 동안 S&P 글로벌 청정에너지 지수 250% 이상 상승해 -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가능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
트럼프 행정부가 친환경 투자자들에게 의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일부 투자자들이 트럼프 시대의 정책 변화 속에서도 친환경 투자의 잠재력을 낙관적으로 평가하며 새로운 투자 전략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1기 동안 S&P 글로벌 청정에너지 지수 250% 이상 상승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스 인베스터스(Janus Henderson Investors)의 글로벌 지속가능 주식 책임자인 해미시 챔벌레인(Hamish Chamberlayne)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초기에는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역사를 참고하면 지금이 투자에 매력적인 시점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화석연료 정책과 친환경 세제 혜택 축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동안 S&P 글로벌 청정에너지 지수가 250% 이상 상승한 점을 예로 들며 친환경 투자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청정에너지 투자는 연간 약 2조달러(약 283조원)로, 신규 석유, 가스, 석탄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금액의 두 배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청정 기술 비용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 정책과 낮은 세율 역시 기업 투자와 소비자 수요를 촉진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야누스 헨더스는 "트럼프의 친기업, 친성장 정책이 기업 투자와 소비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주식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았다. 특히, 전기화와 디지털화로의 전환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 되었으며, 친환경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유망한 분야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가능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
트럼프의 임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 폐지 등 친환경 보조금 축소 계획과 맞물려 청정에너지 주식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S&P 글로벌 청정에너지 지수와 유럽 재생에너지 지수는 각각 4년 반과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단기적으로 태양광 패널 및 배터리와 같은 산업에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말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500억달러(약 70조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ESG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임팩스 자산운용(Impax Asset Management)의 CEO 이안 심(Ian Simm)은 임플레이션 우려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은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의 정책 선택에 신중함이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변화에 따라 투자 철학이 바뀌지는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관세 등으로 인해 개별 기업의 상대적 매력은 바뀌었다고 밝혔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적응할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의 전략적 유연성을 요구했다.
야누스 헨더스의 챔벌레인은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가능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가능성은 스스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가능성을 통해 장기적인 부를 축적할 기회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