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EU 최초 CCS 본격화...'그린샌드 퓨처' 프로젝트 상업단계 돌입
덴마크에서 탄소 포집 및 저장(이하 CCS) 분야에서 획기적인 진전이 10일(현지시각) 발표되며, 유럽연합(이하 EU) 최초의 상업적 탄소저장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는 덴마크와 EU의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의하면, 덴마크 북해에서 진행될 '그린샌드 퓨처(Greensand Future)' 프로젝트의 운영사인 이니오스(INEOS)와 파트너사 하버 에너지(Harbour Energy), 노르쇠폰덴(Nordsøfonden)은 탄소 배출권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고갈된 유전에 안전하고 영구적으로 저장하기 위한 최종 투자 결정(FID)을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프로젝트 전체 가치 사슬에 약 1억5000만달러(약 2154억원)의 투자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저장 작업은 2025년 말에서 2026년 초에 시작될 전망이다.
그린샌드 퓨처 프로젝트, 유럽 최초의 상업적 탄소 저장 프로젝트
그린샌드 프로젝트, 세계 최초 국가간 CCS 프로젝트
유럽연합에서 최초로 국경을 초월한 CCS 프로젝트인 '그린샌드 퓨처'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연간 최대 800만톤의 탄소를 해저에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덴마크의 연간 탄소 배출량의 약 13%에 해당하며, 덴마크의 2045년 넷제로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아 왔다.
벨기에 앤트워프 지역의 산업 공정에서 발생한 탄소를 덴마크로 운송한 뒤, 덴마크 해안에서 약 200km 떨어진 북해 해저에 저장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고갈된 니니 웨스트(Nini West) 유전이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사용된다. 이산화탄소 배출원부터 물류, 운송, 저장까지 아우르는 완전한 산업형 CCS 가치 사슬을 구축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벨기에와 덴마크 간 양자 협정 덕분에 이산화탄소의 국경 간 운송이 가능해졌다. 이번 사업이 성공할 경우, 다른 지역의 육상 및 해상 프로젝트에도 적용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2023년 3월 파일럿 단계에서 덴마크 프레데릭 국왕의 참관하에 성공적으로 국경 간 해상 이산화탄소 주입 실험을 완료한 바 있다. 이니오스 덴마크의 마즈 게이더 대표는 "우리는 세계 최초로 국가 간 이산화탄소 포집, 운송, 저장을 아우르는 완전한 가치 사슬을 구축했다"며 "이제 상업 단계로 전환하여 2025년 말까지 완전한 운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표준화 인증기관인 DNV의 검증을 거쳐 이산화탄소가 북해 해저 1800미터 아래의 폐쇄된 니니 웨스트 저수지에 안전하고 영구적으로 보관됨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대기 중으로 방출될 이산화탄소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기존 유정 재활용, 탄소 저장해 다른 CCS보다 비용 효율성 높아
한편, 그린샌드 프로젝트는 기존 유정을 재활용하여 이산화탄소를 지하 저장소에 주입하기 때문에, 이 지역의 다른 CCS 프로젝트보다 비용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샌드 프로젝트는 몇 년 전 이니오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서 시작했으며, 덴마크 정부로부터 2021년 1억9700만 덴마크 크라운(약 398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초기 파일럿 단계로 시작돼 기술 검증과 안전성을 중점적으로 확인하며 CCS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린샌드 퓨처 프로젝트는 이러한 초기 단계에서 얻은 결과와 교훈을 바탕으로 상업적 운영 단계로 발전했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연간 8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연간 최대 800만 톤의 저장 용량 확장을 목표로 한다.
'그린샌드 퓨처' 프로젝트의 운영사인 이니오스는 1998년 설립된 다국적 화학 기업으로, 본사는 영국 런던에 있다. 이 회사는 30개국 이상에서 화학 제품, 석유화학 제품, 플라스틱, 석유 및 가스와 같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덴마크 국영 기업인 노르쇠폰덴은 덴마크의 지하 자산 활용을 통해 덴마크 사회에 가치를 창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린샌드 퓨처' 프로젝트는 CCS 기술이 기후 변화 완화를 위한 중요한 해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글로벌 기후 목표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