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선 전력 부족해 풍력 유치 vs. 유럽선 무풍 때문에 화석연료 발전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가 약 60억 캐나다달러(약 6조754억원) 규모의 풍력 발전 프로젝트를 유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피오르드와 산으로 이루어진 험준한 지형의 BC 주는 오랫동안 풍부한 수력발전을 누려왔다. 그러나 증가하는 전력 수요로 향후 10년간 360억 캐나다달러(약 36조4612억원) 규모의 전력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상당량의 전력을 수입하기도 했다.
주정부 소유 전력회사 BC 하이드로(BC Hydro)는 30년 계약으로 9개 프로젝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주정부는 풍력 프로젝트의 환경 평가를 면제하고, 이들 프로젝트를 통해 2031년까지 지역 전력망을 8% 확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BC 주의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및 기후 솔루션부는 BC 주가 기존 댐을 배터리처럼 활용하면서 간헐적 재생 에너지를 확대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선정된 9개 프로젝트 중 8개는 원주민 공동체인 퍼스트 네이션(First Nations)이 51%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서는 최소 25%의 원주민 지분 참여가 필수 조건이었다. 데이비드 에비(David Eby) 주지사는 "전력 공급 입찰은 특정 에너지원에 제한되지 않았지만 풍력 제안이 가장 경제적이었다"라고 전했다. 입찰에 성공한 프로젝트의 평균 가격은 2010년 마지막 청정에너지 입찰 대비 약 40%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BC 주정부는 민간 부문 입찰자로 엘리먼털 에너지(Elemental Energy), 캡스톤 인프라스트럭처(Capstone Infrastructure), 이너렉스 재생에너지(Innergex Renewable Energy Inc.), 에코에너(Ecoener SA), EDF 재생에너지(EDF Renewables) 등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풍력 발전 많은 유럽, 올해 무풍으로 더 비싼 화석연료 태워 발전
반면 유럽에서는 바람이 모자라 풍력 발전이 되지 않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풍력 발전의 침체로 유럽 전역의 전력 가격이 약 2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영국의 전력 가격은 10일 배달분에 대해 메가와트당 175.05파운드(약 32만445원)로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전력거래소(Epex Spot SE) 데이터에 따르면, 독일의 10일 전력 계약은 2022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인 메가와트당 266.54유로(약 40만 2110원)로 예상됐다.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의 전력 계약도 2023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는데, 이는 낮은 풍력 발전량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최대 전력 시장들은 이번 겨울, 바람이 불지 않는 기간으로 인해 영향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풍력보다 더 비싼 화석 연료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북서부 유럽의 기온은 이번 주 계절 평균보다 약간 낮을 것으로 예상되어 난방 수요를 높이고 있다.
지난 9일 프랑스의 전력 수요는 1월 20일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으며, 이는 시장의 긴축을 더욱 가중시켰다. 프랑스 가정의 약 5분의 2가 전기로 난방을 하고 있어, 지역 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유럽은 천연가스를 기록적인 속도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나머지 겨울 동안의 공급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가격 급등은 점점 더 상호 의존적이 되어가는 유럽 에너지 시스템의 도전 과제를 드러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풍력 발전의 수준이 낮아지면 풍력 발전이 많지 않은 국가에서도 가격 급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럽연합(EU)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러시아 가스를 대체하고자 지열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고 27개국의 공동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