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대기업 3개사, 영국 탄소포집 사업에 51억 달러 투자

2024-12-13     홍명표 editor
 영국 최초의 탄소포집 프로젝트가 진행될 지역의 항공사진./홈페이지.

거대 에너지 기업 3곳이 영국 탄소 포집 프로젝트에 힘을 합쳤다.

BP, 에퀴노르(Equinor),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가 영국 최초의 대규모 탄소 포집 프로젝트인 NEP(Northern Endurance Partnership)와 NZT(Net Zero Teesside Power) 프로젝트에 대해 51억달러(약 7조3000억원) 규모의 최종투자결정(FID)을 발표했다고 11일(현지시각) 카본헤럴드가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정부의 지원 아래 추진되며, 동부 해안 클러스터에서 이산화탄소를 수송하고 저장하는 핵심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이다.

 

영국정부, 40조원 투자해서 산업단지 배출 줄이고 CCS산업 육성

영국 최초의 대규모 탄소 포집 프로젝트로 꼽히는 NEP는 이산화탄소의 수송과 저장을 전담하는 주요 프로젝트로, 동부 해안 클러스터(East Coast Cluster)의 핵심 사업이다. BP(45%), Equinor(45%), TotalEnergies(10%)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145km 길이의 해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운송해, 북해 해저의 엔듀어런스(Endurance) 염수층에 저장한다. 엔듀어런스 염수층은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격리할 수 있는 천연 지질 구조로, 영국 북해 해저에 위치한 염수 함유 암반층이다.

NEP는 초기 단계에서 연간 최대 4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며, 2035년까지 연간 2300만톤으로 저장 용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NZT 파워는 탄소 포집 기술을 갖춘 영국 최초의 저탄소 가스 발전소로, 전력 생산과 탄소 배출 감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다. 이 발전소는 742메가와트(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약 1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산화탄소는 연간 최대 200만 톤을 포집, NEP의 운송 및 저장 인프라를 통해 처리된다. BP가 75%, Equinor가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운영은 BP가 맡고 있다.

NEP와 NZT 파워 프로젝트는 영국 산업 중심지인 티사이드(Teesside) 지역의 탈탄소화를 앞당기며, 2050년 탄소 순배출 제로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해 향후 25년 동안 총 28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자해 에너지 집약 산업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CCS(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의 도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영국의 산업 중심지인 티사이드 지역 부근의 지도./홈페이지.

이번 프로젝트 외에도 영국에서는 험버 탄소 포집 파이프라인(HCCP)과 바이킹 CCS 프로젝트 등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영국의 탄소 저장 용량을 2035년까지 연간 2300만 톤으로 확대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북해와 유럽 전역에서 추진 중인 여러 CCS 이니셔티브의 하나로, 덴마크 북해의 그린샌드 프로젝트(Project Greensand), 노르웨이의 노던 라이츠(Northern Lights), 네덜란드의 포르토스(Porthos) 등과 함께 글로벌 CCS 기술의 선두 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