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트럭, DHL과 함께 미국서 자율주행 테스트 시작
친환경 차량의 뜨거운 이슈 중 하나가 자율주행차다. 그러나 아직은 자율주행차 기술이 완전하다고 보기 힘들다. 하지만,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는 조만간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코드를 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최근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의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 ‘크루즈(Cruise)’는 모회사가 100억달러(약 14조3580억원) 이상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철수를 결정, 자율주행 시장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이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볼보 자율주행 솔루션(AVS, Volvo Autonomous Solutions)과 DHL은 미국에서 자율주행 트럭 운영을 시작해서 화물 운송 분야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클린테크니카가 전했다.
이번 테스트에는 오로라 드라이버 기술(Aurora Driver technology suite)이 탑재된 볼보 VNL 8등급 자율주행 트럭이 투입된다. 이 차량은 생산 단계에서부터 자율주행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오로라 드라이버 기술은 미국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회사인 오로라 이노베이션(Aurora Innovation)이 개발했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상용 운송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전직 구글 자율주행 프로젝트(현재 Waymo), 테슬라, 우버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던 주요 엔지니어들과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2017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특히 물류 및 화물 운송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오로라 드라이버 기술은 자율주행을 위해 개발된 고도화된 시스템으로, ▲고해상도 카메라 ▲이미징 레이더 ▲장거리 라이더(LIDAR) ▲소프트웨어 및 제어 시스템 ▲통합 센서 시스템으로 구성돼있다. 장거리 라이더는 레이저를 이용해 차량 주변의 3D 공간을 스캔하여, 고속도로와 같은 복잡한 환경에서 높은 정밀도로 차량 주변의 물체를 감지하는 센서다.
한편, 볼보 트럭과 DHL의 테스트는 초기 단계에서는 안전 운전자가 차량 성능을 모니터링하며, 자율주행 기술이 기존 물류 네트워크에 원활히 통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화물 운송은 우선 텍사스의 주요 도시 간 두 경로, 즉 댈러스에서 휴스턴, 포트워스에서 엘파소 구간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볼보 VNL 자율주행 트럭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됐다. 차량은 기본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대체 장치가 제어를 넘겨 받아 안전성을 확보한다. 이러한 중복 장치는 인간 운전자가 제공하는 안전망 역할을 대체하며,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 운영을 보장한다.
볼보 자율주행 솔루션(이하 VAS)은 텍사스 전역의 주요 볼보 트럭 딜러의 전문성을 활용해 자율주행 트럭에 필요한 지원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기업들이 미국서 경쟁적으로 자율주행트럭 개발 중
한편, 볼보 트럭과 협업하는 오로라 이노베이션은 페덱스(FedEx)와도 협력하여 자율주행 트럭 기술을 상용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페덱스와의 협업 역시 텍사스 주의 댈러스-휴스턴 구간을 중심으로 화물 운송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 경로는 자율주행 트럭의 고속도로 주행 안정성과 물류 시스템 통합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독일의 다임러 트럭(Daimler Truck)과 미국의 토크 로보틱스(Torc Robotics)와 협력하여 레벨 4(L4)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다. 토크 로보틱스는 다임러의 독립 자회사로, 고도로 자동화된 운전자 가상 시스템 개발을 담당한다. 이 두 회사는 2027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자율주행 트럭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개발 중이다.
중국 기업도 빠지지 않는다. 중국과 미국에 기반을 둔 자율주행 트럭 개발 회사 투심플(TuSimple)은 UPS, 나비스타, 트라톤(Volkswagen Group의 트럭 부문) 등과 협력하고 있다. 특히 UPS와 함께 애리조나~텍사스 구간의 자율 화물 운송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지난 2021년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투산까지의 80마일(약 129km) 구간을 운전자 없이 성공적으로 주행하기도 했다.
구글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인 웨이모(Waymo)는 자율 화물 운송 부문에서 웨이모 비아(Waymo Via)라는 트럭 전용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웨이모 비아는 J.B. 헌트 운송(Hunt Transport)과 협력하여 텍사스에서 자율 화물 운송을 파일럿 테스트했다.
또한, 이탈리아의 이베코(Iveco)와 미국의 니콜라(Nikola)도 자율주행 전기 트럭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이 두 회사는 수소 및 전기 기반 자율 트럭의 상용화를 목표로,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니콜라(Nikola Corporation)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둔 전기차 및 수소 연료전지 차량 제조 스타트업으로 2014년에 트레버 밀턴(Trevor Milton)이 창업했다. 이 회사는 주로 상용 트럭 분야에서 혁신적인 전기 및 수소 기술을 적용한 차량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