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솔라리스, 세계 최초의 배터리 여권 준수 전기버스 출시

배터리 여권: 투명성과 지속 가능성을 향한 새로운 기준 베를린과 스웨덴 전기버스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

2024-12-23     황은솔 editor

폴란드의 상용차 제조사인 솔라리스가 유럽연합(EU)의 배터리 규정 강화에 발맞춰 세계 최초로 배터리 여권을 장착한 전기버스를 선보였다고 20일(현지시각) 클린테크니아가 밝혔다.

배터리 여권이 장착된 솔라리스 '우르비노 18 전기버스(Urbino 18 Electric)'는 베를린 교통공사(BVG)의 전기버스 시스템에 제공됐다. 솔라리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2027년부터 모든 전기차에 배터리 여권을 의무화하는 EU 규정보다 3년 앞서서 이러한 전기버스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솔라리스의 혁신은 배터리의 투명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유럽 전기버스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Solaris 홈페이지

EU는 2023년 8월 새로운 배터리 시장 규제를 발표하며, 지속 가능한 자재 관리와 순환 경제 촉진을 목표로 배터리 여권(DBP) 도입을 의무화했다. 배터리 여권은 QR 코드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문서로, 배터리의 화학적 구성, 재생 원자재 비율, 탄소 발자국, 자재 출처, 재활용 필수 데이터 등 배터리의 수명 주기 전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배터리 소싱부터 재활용까지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지속 가능한 원자재 사용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다. 배터리 여권 도입으로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원자재의 효율적인 재활용이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U 규정에 따르면, 라벨링 요건은 2026년부터, 배터리 여권과 QR 코드 의무화는 2027년 2월부터 시행된다. 그러나 이번 출하를 통해 솔라리스는 이를 3년 앞당겨,  2024년에 배터리 여권을 장착한 전기버스를 출하한다고 밝혔다. 솔라리스의 이번 전기버스인 우리비노 18에서는 약 700kwh의 고에너지 배터리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베를린과 스웨덴 전기버스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

한편, 스웨덴의 주요 운송사업자 또한 솔라리스 전기버스 46대를 주문했다고 클린테크니아는 밝혔다. 2025년에는 27대의 우르비노 15 LE 전기버스가, 2026년에는 19대의 우르비노 12 전기버스가 각각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르비노 12 전기버스는 도심 노선 전용으로 12미터 길이로 설계되어 최대 61명의 승객을 수용하며, 600kWh 배터리와 240kW 견인 모터를 탑재해 하루 종일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이 모델은 2025년 ‘지속 가능한 버스 어워드’를 수상하며 혁신성과 친환경성을 인정받았다.

우르비노 15 LE는 도시와 시외 노선 모두에 적합한 모델로, 최대 72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700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 거리를 늘렸으며, 모든 좌석에 3점식 안전벨트를 장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솔라리스는 스웨덴 시장에서 2003년부터 약 700대의 친환경 차량을 공급해왔다. 최근에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순환 경제 촉진을 목표로 배터리 관리 센터 배터리 허브(Battery HUB)’를 운영하며, 포괄적인 배터리 관리와 재활용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