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중국에 전기차 스마트 공장 가동...닛산 합병도 진전
일본 혼다자동차가 중국 광저우에 신에너지차(NEV) 전용 생산 공장을 새로 개장했다.
전기차 전문 매체 EV리포트에 따르면, 이 공장은 스탬핑과 용접 공정에서 자동화된 부품 물류와 인공지능(AI) 기반 품질 검사를 도입해 스마트 제조 역량을 강화했으며, 조립 공정의 약 30%가 자동화됐다. 또 공장은 재생 에너지 활용에 중점을 두어, 현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스템으로 연간 약 1만3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저 VOC 페인트를 사용해 대기 오염을 최소화하고, 폐수의 모든 유해 물질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저 VOC 페인트란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 함량이 낮은 친환경 수성 페인트로, 대기 오염과 건강 문제를 줄이기 위한 기술이다.
한편, 혼다와 닛산은 최근 2026년까지 합병을 목표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로이터는 이 합병이 일본 자동차 산업의 전환점이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전통적인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만약 합병이 성사된다면, 두 회사는 합산 매출 30조엔(약 278조 원), 영업이익 3조엔(약 28조 원)을 목표로 하며, 세계 자동차 판매량 기준으로는 토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3위 그룹으로 올라서게 된다. 혼다가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닛산과의 회담을 내년 중 마무리할 계획이며, 미쓰비시자동차도 합병에 참여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혼다 CEO 미베 도시히로(Toshihiro Mibe)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새로운 경쟁자들의 부상이 자동차 산업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2030년까지 이들과 경쟁할 역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닛산의 최대 주주인 르노는 합병 논의에 열린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대만의 폭스콘은 닛산과의 합병 참여를 희망했으나 일본 측의 거절로 무산됐다. 이러한 합병 논의 소식으로 인해 혼다, 닛산, 미쓰비시 주가는 각각 3.8%, 1.6%, 5.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