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및 환경단체 상대로 소송제기

엑손모빌과 캘리포니아의 오랜 갈등 첨단 재활용 기술을 둘러싼 비판, 엑손모빌의 반격

2025-01-08     황은솔 editor

미국 메이저 정유사 엑손모빌(ExxonMobil)이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롭 본타와 일부 환경단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캘리포니아주와 일부 환경단체가 자사의 첨단 플라스틱 재활용 이니셔티브를 비방함으로써 회사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엑손모빌의 첨단 재활용 기술은 열을 활용,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을 분자 수준으로 분해해 재사용 할 수 있도록 한다고 알려져있다. 

엑손모빌은 세계적인 정유사이자 플라스틱 재료(폴리머)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첨단 재활용 기술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 이번 소송에 나섰다/ Exxon Mobil 홈페이지

 

엑손모빌과 캘리포니아의 오랜 갈등

이번 법적 공방의 배경에는 캘리포니아 주와 석유업계의 오랜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엄격한 환경 규제를 통해 석유 및 가스 산업을 압박해 왔다. 최근 엑손모빌이 텍사스주로 사업을 확장하고 캘리포니아 내 일부 자산을 매각한 것 이러한 갈등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엑손모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롭 본타는 지난해 "엑손모빌은 재활용의 한계에 대해 수십년 동안 속임수를 써왔다"며 "엑손모빌의 재활용 기술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처리하지 못하며, 오히려 오염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해왔다. 

 

첨단 재활용 기술을 둘러싼 비판, 엑손모빌의 반격

하지만 이번에는 엑손모빌이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을 상대로 반격에 나섰다. 엑손모빌 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소송은 근거 없는 비방이며, 일부 환경단체와 롭 본타 법무장관에게 명예훼손 배상금과 공식적인 사과 및 소송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특히 롭 본타 법무장관이 코쳇, 피레트 앤 맥카치(Cotchett, Pitre & McCarthy LLP, 이하 코쳇) 로펌과 소송에 협력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코쳇 로펌은 롭 본타 정치 캠페인에 자금을 지원한 이력이 있다. 또한,  이 로펌은 호주의 억만장자인 포테스큐가 관여하고 있는 비영리단체인 IEJF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의 경쟁 에너지 기업들과 관련이 있으며, 환경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엑손모빌 이미지를 훼손하려 했다는 게 엑손모빌의 주장이다.  

이번 법적 공방은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 엑손모빌 간의 갈등이 환경 규제와 기술 혁신이라는 이슈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캘리포니아 법무부 대변인은 "이번 시도는 엑손모빌이 불법 기만 행위에로부터 주의를 돌리기 위한 또 다른 시도"라며 "법적으로 적극적으로 소송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1월에도 아르주나캐피털과 팔로우디스라는 기후 행동주의 투자자 2곳을 대상으로 한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소송은 작년 6월 법원에 의해 기각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