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과일로 만든 요거트 아시나요?...지속가능한 식품 혁신사례 두 가지

2021-03-08     김환이 editor

매년 미국에서 약 6000만 톤의 식량과 70만 개 이상의 페트병이 버려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식품 회사들은 전 세계 90억 명에게 지속가능한 식량을 제공하면서도, 환경 문제도 해결하기 위한 혁신을 계속해왔다. 최근 '그린비즈21'에는 지속가능한 푸드 시스템에 관한 혁신 기업 사례가 담겨 눈길을 끌었다. 

 

펩시, 식물성 단백질 등 고영양가 제품 출시

지난 달 펩시는 탄소 감축 목표를 두 배로 늘렸고, 204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목표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전체 온실 가스 배출량의 40%에 해당하는 약 2600만톤 이상을 줄이고, 토양 건강, 재활용, 재생 에너지 최적화 등 3가지 목표에 집중할 예정이다. 2017년부터 펩시는 엘렌 맥아더 재단의 뉴 플라스틱 이코노미(New Plastics Economy)와 제휴하여 2025년까지 포장의 100%를 회수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펩시에 따르면 농업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0% 차지하고 있어 멕시코, 브라질, 인도 등지에 있는 농장에 저탄소 배출 비료, 정밀 재생 기술 등을 도입했다. 나아가 재활용 플라스틱 기반 포장재를 개발하고, 운송 및 유통 시설을 전기, 천연가스 등 청정 에너지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비욘드 미트와 개발한 식물 기반 제품/펩시

 

지난 1월 말 펩시는 미국 식물성 육류 대체품 생산 업체 '비욘드 미트'(Beyond Meat)와 합작 벤처기업 '더 플랜트 파트너쉽'(The PlANeT Partnership)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혁신적인 스낵 및 음료 제품을 개발, 생산할 예정이다.

펩시코의 글로벌 최고 광고 책임자인 람 크리슈난(Ram Krishnan)은 "식물 기반 단백질은 탄소발자국이 적으며 사람과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지속가능한 식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며 "배어 스낵스, BFY 브랜드, 소다스트림 등 영양가 높은 스낵이나 과일류 간식 제조업체를 인수해 건강한 스낵을 추가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펩시의 배출물 대부분은 공급망 및 제품과 관련된 '스코프(scope) 3'인 간접 배출량이다. 농업은 펩시의 스코프 3 배출의 주요 원천으로, 펩시는 농민들이 공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이용해 만든 재생에너지와 저배출 비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펩시 코 CSO 짐 앤드류(Jim Andrew)는 “우리 제품의 52%가 땅에서 시작한다. 펩시는 2030년까지 절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이상 줄이고 2040년까지 순 제로 배출을 달성하기 위해 과학 기반 목표를 두 배로 늘릴 것”이라며 “파트너십이 펩시가 목표를 달성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크고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협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상의 큰 과제에는 공유 솔루션을 구현하고 공공 및 민간 파트너십의 힘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농, 버려지는 과일과 야채로 요거트제품 개발

다농은 2025년까지 전 공급망의 탄소 중립을 이루고 2030년까지 전체 배출량을 5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다농은 최근 스타트업 풀 하비스트(Full Harvest)와 함께 잉여 생산물과 과일로 맛을 낸 새로운 요거트 라인 ‘투 굿 세이브 요거트(Two Good Save Yogurt)’를 개발했다. 단백질 12g과 설탕 2g을 1인분에 담은 그리스식 저지방 요거트로, 100% 잉여 과일로만 개발한 최초 유기농 제품이다.  

다농 미국지사의 마케팅 부사장인 설비히 마르틴(Surbhi Martin)은 "투 굿 요거트는 우리 지구와 사람들의 복지에 기여하는 목적 기반 브랜드로서, 버려질 위기에 처한 과일을 활용해 제품 혁신을 만들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못난이 과일이나 남은 야채로 만든 요거트/풀 하비스트

 

풀 하비스트는 못난이 과일이나 남은 야채를 10-3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농부들과 협력하여 과잉 생산이나 흠집 때문에 낭비될 생산물을 파악한 다음, 온라인 시장을 통해 식음료 제조업체 및 농부들과 구매자들을 연결한다.  

풀하비스트의 설립자이자 CEO인 크리스틴(Christine)은 "매년 미국에서 전체 음식물의 40%가 버려지고 이로 인해 메탄 가스의 23%가 발생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농과 버려질 위기에 있는 과일과 야채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요거트 제품을 개발했다"며 "마이어 레몬으로 만든 지속 가능하고 탄력적인 공급망을 만들어 농부들이 수확을 통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4월 지구 주간 동안 100% 수익을 버려지는 음식을 재활용하는 비영리단체 시티 하버스트(City Harvest)와 위 돈 웨이스트(We Don’t Waste)에 기부된다. 이 수익금은 연간  2800만 명의 사람들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원 컵, 레스 헝그리(One Cup, Less Hungry)'에 일대일 매칭 프로그램에 활용된다. 또한 다농은 새로운 소비 제품과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개발해 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1500만 달러의 펀드를 통해 전 세계 농민들의 생계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