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투자기금(CIF), 첫 5억달러 규모 채권 발행…신흥시장 저탄소 기술 지원

2025-01-16     홍명표 editor

기후투자기금(이하 CIF)이 신흥시장에서 저탄소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 조달원을 다각화하고 민간 부문 투자자를 유치하는 5억달러(약 7279억원) 규모의 채권을 처음으로 발행했다고 CIF CEO가 15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번 채권은 CIF의 청정기술기금(Clean Technology Fund)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자본시장메커니즘(Capital Markets Mechanism)을 통해 발행됐다. 3년 만기 채권은 국채 대비 36.6bp(베이시스포인트)의 금리로 책정됐으며, 쿠폰 금리는 4.75%로 설정됐다.

투자자들은 총 30억달러(약 4조3494억원) 이상의 매수 주문을 기록하며 목표 금액의 6배를 초과했다고 CIF의 자금 조달에 참여한 세계은행의 자금 조달·자본 시장 책임자 안드레아 도레(Andrea Dore)가 밝혔다.

 

CIF의 첫 채권 발행임에도 주문이 6배 쇄도......흥행에 성공

CIF는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민간 부문의 관심을 대폭 끌어냈다. 이는 최근 녹색 산업에 대한 개발 기금 부족과 미국의 지원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국제 사회가 연간 1조3000억달러(약 1892조원) 규모의 기후 자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CIF는 2008년 설립된 다자간 기금으로, 세계은행 등 6개 다자간 대출 기관을 통해 아르헨티나, 브라질, 인도 등의 국가에서 총 74억달러(약 10조7663억원)의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는 개발도상국의 기후 솔루션 확대를 목표로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자간 기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피치(Fitch)와 무디스(Moody’s)로부터 각각 AA+와 Aa1의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CIF의 첫 채권은 런던 증권거래소의 국제 증권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투자자 구성은 자산운용사·보험사·연금기금이 51%로 가장 많았고, 중앙은행·공공기관이 36%, 은행·기업 등이 13%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중동·아프리카(EMEA)가 6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아메리카(31%)와 아시아(5%)가 뒤를 이었다.